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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스레브레니차 학살 용의자 8명 첫 기소.."전범에 면죄는 없다"

등록 2015.09.11 08:13:12수정 2016.12.28 15: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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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 =AP/뉴시스】세르비아 검찰은 10일 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학살사건인 스레브레니차 학살 용의자 8명을 기소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개최된 스레브레니차 학살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군중으로부터 돌팔매를 당했던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총리가 귀국후 기자회견에서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2015.09.11 )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세르비아 검찰이 10일(현지시간) 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학살사건으로 꼽히는 스레브레니차 학살 용의자 8명을 기소했다.

 세르비아가 내전이 끝난 후 자국에 숨어있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정치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민병대 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를 체포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넘긴 적은 있지만,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 발발 20년이 넘도록 직접적인 당사자들을 기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BBC 등은 세르비아 검찰이 이날 스레브레니차 인근 크라비차 마을에 주둔했던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특수경찰부대 사령관 네델코 밀리드라고치와 7명의 대원들을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스레브레니차 남성 주민 약 1000명을 창고로 끌고 가 총을 난사하고 폭탄을 터트려 몰살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밀리드라고치는 '도살자 네조'로 불렸을 만큼 악명높았던 인물이다. 세르비아 검찰은 앞서 지난 3월 자국 내에 거주하고 있던 용의자 8명을 전격 체포했었다.

 블라디미르 부크체비치 수석검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스레브레니차 학살사건 용의자 8명 기소에 대해 " 전쟁 범죄에는 면죄란 없으며 희생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BBC는 용의자들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있다고 지적했다.

 스레브레니차 사건은 믈라디치가 이끄는 세르비아계 민병대가 1995년 7월 11일 유엔 안전지대인 스레브레니차에 난입, 보스니아계 이슬람 신도 주민 약 8000명을 집단살해한 만행을 가리킨다.

 보스니아 내전에 개입했던 세르비아는 한때 국제사회로부터 전쟁범죄 단죄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전범자 추적과 체포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3년 세르비아의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대통령이 보스니아 TV에 출연, "스레브레니차에서 세르비아인이 저지른 범죄를 용서해 달라고 이 자리에서 무릎 꿇고 빌겠다"며 "누가 범죄를 저질렀든 우리나라와 국민을 대표해 사과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지난 7월 11일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총리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스레브레니차 대학살 20주년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군중에게 돌팔매질을 당했을만큼 이 문제는 양 국간에 여전히 첨예한 이슈이다.

 지난 7월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스레브레니차 사건을 '학살 범죄'로 규정,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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