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유엔 본부 앞에 팔레스타인과 함께 국기 게양

베르나디토 아우자 유엔주재 교황청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교황청은 유엔 사무국의 권고에 따라 바티칸 깃발을 게양하지 않기로 했던 당초의 입장을 바꿔 팔레스타인과 함께 국기를 게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에도 지난 10일 팔레스타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엔의 옵저버 회원인 팔레스타인과 바티칸 깃발을 게양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었다.
아우자 대사는 "바티칸은 이 같은 팔레스타인의 노력이 유엔의 70년 전통에 어긋안다고 봐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도 그들의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에 반대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총회가 결의안을 채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9일 교황청이 교황 방문에 맞춰 국기를 게양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게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던 것과 관련, "그때는 분명 '아니다'라고 대답했지만 이제 '그렇다'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우자는 유엔본부 앞의 국기 게양은 통상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에 이뤄지지만 그 시간 자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때문에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티칸이 국기 게양과 관련해 아무 행사도 계획하지 않는 것과 달리 팔레스타인은 오는 30일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맞춰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국기가 게양될 때 수백 명의 유엔 외교 사절들을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 계획이다. 아우자 대사는 팔레스타인의 국기 게양식 축하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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