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87% "이력서 개인정보 유출 걱정된다"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올 상반기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은 이력서에 직무와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를 평균 4.7개 기재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대다수의 구직자들은 이력서에 적은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고 있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은 13일 '정보보호의 날'을 맞아 구직자 1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구직자의 86.9%는 '입사지원서에 작성한 개인정보의 유출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잡코리아는 설문문항에 혈액형, 취미, 종교 등 직무와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 10개를 보기로 제시한 뒤 설문 참여자들에게 올 상반기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본 개인정보를 모두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제시된 10개의 개인정보 중 '하나도 기재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0.9%에 그쳤다. 99.1%의 구직자는 제시된 개인정보 중 적어도 1개 이상의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기재했고, 구직자 한 명당 평균 4.7개의 개인정보를 직무와 무관하게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직자들이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본 개인정보 유형으로는 ▲주민등록번호가 6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사항과 ▲취미가 60.3%의 응답률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특기(59.4%) ▲신장 및 체중(56.0%) ▲종교(47.8%) ▲혈액형(45.9%) ▲부모님의 직업(45.4%)을 기재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소 및 ID(25.9%) ▲자산 및 재산 규모(10.5%) 기재를 요구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개인정보가 직무 역량과 상관없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기재하는 구직자가 많다"며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붙여내는 관행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구직자의 91.9%가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붙여 제출했다.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의 24.2%는 '사진 제출에 거리낌이 없다'고 답했으며 5.4%는 '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증명사진을 첨부하지 않으면 서류제출을 못하게 한다.
사진 제출에 대한 고충은 다양했다. '외모로 인한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된다'는 응답이 29.6%에 달했다. 이밖에 '직무와 무관한 요구로 부당하다고 느낀다'(27.8%), '정해진 규격대로 사진을 찍기 위해 지출하는 촬영비와 의상구입 비용 등이 부담된다'(12.5%)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학 잡코리아 서비스실 실장은 "많은 구직자가 서류 탈락 등의 불이익을 우려해 본인의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는 함부로 제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과도한 개인정보 기재 요구에는 응하지 말고, 공신력있는 취업포털의 안전 입사지원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개인정보 보호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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