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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자산운용업사 CEO 상여금, 평균 연봉의 15배

등록 2016.09.05 12:39:24수정 2016.12.28 17: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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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사진출처: 블랙록 홈페이지> 2016.04.11

【서울=뉴시스】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사진출처: 블랙록 홈페이지> 2016.04.11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IB) 업계의 과도한 상여금 문화에 대한 칼바람이 휘몰아쳤지만, 자산운용업계에는 여전히 비합리적인 수준의 상여금 문화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투자주간지 FTfm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업체 10개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상여금은 그들의 연봉의 1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상여금을 가져간 세계최대 자산관리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2015년 연봉의 30배에 가까운 상여금을 챙겨 총 2579만 달러(약 285억원)를 벌어들였다.

 FT는 자산운용회사의 상여금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각종 제재를 받은 IB 업계에 비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관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10대 IB 기업의 평균 상여금은 연봉의 10배다.

 책임투자를 옹호하는 자선단체 셰어액션의 카밀라 크루와 수석정책대표는 "자산운용업체의 상여금 문화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상여금 문화를 억제하는 제도가 도입돼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로 IB 등 은행업계는 철저한 검토와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자산운용업계에는 똑같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업체 측은 높은 상여금 비율은 낮은 기본임금을 메꾸기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업황이 좋지 않을 경우 기본임금을 조절하거나 해고를 강행하지 않고도 유동적으로 지출을 조절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FTfm의 분석에 따르면 오히려 CEO들의 기본임금이 높을수록 오히려 더 높은 비율의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자산운용업체의 주장은 핑개일 뿐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연봉이 약 100만 달러가 늘때마다 상여금은 200만 달러가 불어났다.

 런던 카스비즈니스스쿨의 데이비드 블레이크 교수는 "임금이 높아질수록 상여금 비율도 높아지는 확연한 연관성은 (자산운용업계가 주장하는) 올바른 상여금 문화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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