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1차 토론 승리는 치밀한 준비의 결과물"

【롤리=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첫 TV 토론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웨이크 공대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16.09.28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클린턴의 토론 준비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클린턴이 전날 트럼프와의 토론에서 보여준 재치있는 발언들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클린턴은 토론 도중 트럼프가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토론을 준비한 일을 비판하자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역공을 가했다.
그는 "도널드는 내가 이 토론을 준비했다고 비난하는 듯 하다. 맞다. 그렇다. 내가 또 뭘 준비했는지 아는가? 난 대통령이 될 준비를 했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막말을 어떤 식으로 비틀어 활용할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는 토론 나흘 전부터 자택 인근의 호텔에 틀어박혔다. 하루 2차례의 회의를 진행하며 밤 11시까지 '열공'을 했다.
"그(트럼프)는 이 여성을 미스 뚱보, 미스 가정부라고 불렀다. 라틴계라는 이유 때문이다. 도널드, 그녀에게는 알리샤 마차도란 이름이 있다. 그는 미국 시민이 됐고 11월 선거일 투표를 한다." 그러자 또다시 박수가 나왔다.
트럼프의 라틴계 미스 유니버스 비하를 지적한 이 발언도 철저한 준비의 산물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클린턴이 말을 하는 동안 트럼프는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냐"고 무기력하게 외칠 뿐이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정책 뿐만 아니라 성격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보좌관 필립 레인스는 모의 토론에서 트럼프 역할을 맡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코브라 모양' 손짓까지 흉내내며 실전 여건을 조성했다.
클린턴의 보좌진은 북미자유무역헙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지지 전력에 대한 트럼프의 지적이 효과적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클린턴 후보가 토론을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를 시사하듯 클린턴이 유세 재개를 위해 27일 오전 전용기에 탑승했을 때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그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다음 달 9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2차 토론을 진행한다. 같은 달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3차 토론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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