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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통일이 당도했다고 전하거라'…은평구 파발제 '인산인해'

등록 2016.10.01 17:00:00수정 2016.12.28 17: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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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일대에서 조선시대 파발을 재현하는 통일로 파발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2016.10.01.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일대에서 조선시대 파발을 재현하는 통일로 파발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2016.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의 대표축제 '통일로 파발제'가 1일 가을 하늘 아래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낮 12시께 구파발역 인근 구파발 폭포 만남의 광장에서 개막한 통일로 파발제는 파발(擺撥)에 통일의 꿈을 입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축제이다.

 이 축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파발과 통일의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봉수(烽燧)가 구름이나 안개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경우에 대비해 임진왜란 말 임금 선조가 대신 한준겸의 상소를 받아들여 만들어졌다. 말 또는 사람이 소식을 전한다.

 조선시대 파발망은 은평구을 길목으로 삼아 황해~평안도 등 북부지방으로 뻗어갔다. 구파발(舊擺撥)이라는 관내 지명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통일로 파발제는 1966년부터 시작됐다. 남북통일의 염원으로 닦은 통일로에서 통일의 희소식을 파발처럼 빨리 받아보고 싶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동안 소규모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다양한 주민참여형 콘텐츠를 결합시켜 축제의 볼륨을 높였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일대에서 조선시대 파발을 재현하는 통일로 파발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2016.10.01.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일대에서 조선시대 파발을 재현하는 통일로 파발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2016.10.01.  [email protected]

 '파발, 통일의 빛을 쏘아 올리다'란 캐치프레이즈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 행사에서는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가득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사드 등으로 남북관계가 대립의 연속"이라며 "이대로는 우리 민족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의지를 모아 남북통일로 나아가자는 뜻이 담긴 게 통일 파발제"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통일로 파발제를 통해 모든 구민들이 함께 나아가 통일의 빛을 쏘아 올리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은평갑)도 "국민이 안심하고 잘 살 수 있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라며 "통일이 되면 한반도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파발제를 즐겁게 보내달라"고 말했다. 

 성흠제 구의회 의장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판소리로 흥을 키워 구파발 폭포 만남의 광장을 꽉채운 50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선조가 파발을 윤허한 역사적 사실을 재연한 퍼포먼스에 이어 김 구청장과 성 의장은 불광중학교 남녀 학생들과 함께 개막타고를 해 축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앞에서 2016 통일로 파발제가 열리고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2016.10.01. (사진=은평구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앞에서 2016 통일로 파발제가 열리고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2016.10.01. (사진=은평구청 제공)  [email protected]

 파발 퍼레이드(길놀이)는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300여명이 참가한 파발 퍼레이드는 오후 1시 구파발 폭포 만남의 광장을 출발했다.

 노란색 옷을 차려입은 취타대를 선두에 세워놓고 형형색색 옷을 차려입은 군졸들이 파발망을 의미하는 24개의 깃발을 들고 뒤를 따랐다. 이어 9필의 말과 어가행렬이 앞뒤로 짝을 지어 행진했다. 퍼레이드 길이는 100여m에 달했다.

 퍼레이드가 물빛공원, 길마공원, 평화공원을 거치는 동안 연도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모처럼의 볼거리를 구경했다.

 거점 합류지점인 물빛공원, 평화공원 등지에서는 전문공연자와 사전 신청을 받은 지역 동아리팀들이 연도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축하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일부 시민들은 수백m씩 퍼레이드를 따라가며 연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송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앞에서 열린 2016 통일로 파발제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2016.10.01. (사진=은평구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앞에서 열린 2016 통일로 파발제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발은 조선시대 때 중앙정부와 지방이 수도 밖 군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던 특수 통신망이다. 2016.10.01. (사진=은평구청 제공)  [email protected]

 은평구 16개동 주민행렬단이 각 동의 역사 등을 주제로 삼아 퍼레이드 중간중간에 합류했다. 퍼레이드의 길이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연도에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민들은 뉴타운 사업으로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선 곳에서 치러지는 수 백 년 전 조선의 전통행사가 신기한 모양이었다.   

 아내와 함께 두 살 난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퍼레이드를 쫓아가던 김모씨(35)씨는 "은평구에 3년을 살았는데 구파발이 파발에서 온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오늘 파발제를 처음 본다"며 "지역개성을 알리는 좋은 행사 같다. 아이가 말이 행진하는 것을 보고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만남의 광장 인근에 차려진 먹을거리 장터에서 부침개를 사먹던 김모씨(27·여)는 "파발이 생소한 것 같지만 옛날 SNS같은 것 아니겠느냐"며 "역사공부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겁다"고 말했다.

 오후 5시께 파발 퍼레이드가 환영인파의 박수 속에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도착하면서 행사는 꼭짓점을 찍었다.

 '전통의 땅 위에 통일의 희망을 심은' 통일로 파발제는 이날 오후 5시께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파발문 전달식을 끝으로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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