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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쇼크'에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국채 가격↓ 달러·증시↑

등록 2016.11.15 10:03:47수정 2016.12.28 17: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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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보다 9.1원 오른 1191.7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외환출납 관계자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16.05.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대대적인 세금감면과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을 기대하면서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반면 뉴욕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달러 가치는 치솟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각국의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확정이자부( fixed income) 채권으로 인해 발생한 투자자들의 손해가 1조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11베이시스포인트(bp, 1bp=100분의 1%) 오른 2.26%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의 수익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3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했다.

 웰스파고 펀드 매니지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매기 파텔은 “트럼프 당선 이후 사고의 지평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지난 35년 동안 내리기만 했는데 이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1% 이상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 위로 올라섰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 떨어졌고 일본 엔화 가치도 1.3% 밀렸다. 영국 파운드는 0.8% 하락했다.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1.03포인트(0.11%) 상승한 1만8868.6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5포인트(0.01%) 낮은 2164.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1포인트(0.36%) 내린 5218.40에 장을 마감했다.

 베른버그 방크의 홀거 슈미딩(Holger Schmied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트럼프가 재정 부양과 규제 완화를 이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아메리카 퍼스트’와 보호무역주의 같은 국제 아젠다는 대부분 축소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T는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향후 글로벌 증시에는 더 많은 상방 압력이, 글로벌 채권가격에는 더 많은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옐런 의장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미국 금융시장은 더욱 꿈틀댈 가능성도 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15일)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17일)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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