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슈]'수천억 사기극 의혹' 익산 웅포CC…회생 or 파산 기로

【익산=뉴시스】
법원, 회생 받으면 회원들 중심 골프장으로 변신
파산 결정 나면 ‘허가권’가진 부도 조장 세력 뒷거래 보장
【익산=뉴시스】심회무·강명수 기자 = '회생이냐, 파산이냐.'
3500억원대 부도를 낸 전북 익산 웅포 골프장(웅포 베어리버 CC)의 운명이 법원 손으로 넘어갔다. 골프장을 설립한 직후 부도를 내고 현재 법정 관리에 들어가 있는 ㈜웅포관광개발이 지난 11월 말 법원(전주지법)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
법원은 이를 토대로 오는 2018년 1월 말 회생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법원 회생안 제출 – 채권자가 회사 인수하는 방안이 골자
회생안 내용에 따르면 ㈜웅포관광개발의 부도 금액은 약 3732억원. 반면 자산은 49억원. 부채비율이 1700%대로 사실 회생 자체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다. 3자 인수도 안 될 판이다.
그런데 ㈜웅포관광개발은 회생안을 냈다. 회생안의 골자는 '채권자가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웅포관광개발의 채무는 크게 두 갈래다. 금융 채무와 회원권 채무. 금융채무 1700억원은 자산 경매로 처리했다. 문제는 1800억원대의 부채. 관련 회원만 1000명이 넘는다.
㈜웅포관광개발은 일단 회사를 설립한 사람들의 주식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회사 부도의 책임을 물어 기존의 경영진은 모두 퇴진시키겠다는 뜻이다. 그 후 지분의 67.11%를 채권을 가진 회원들에게 배분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약28.99%) 등으로 지분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웅포관광개발은 그 사례로 최근 강원도 소재 옥스필드 골프장 부도 처리 건을 제시했다. 옥스필드의 경우 부도가 나자 회원들이 회사를 인수해 대중제로 전환한 뒤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익산=뉴시스】
◇회생 결정이 날 경우
법원이 회생을 결정하면 당장 ㈜웅포관광개발은 90억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하다. 국세는 물론 내부 인건비 등 당장 갚아야 할 빚이 83억원 정도다.
㈜웅포관광개발은 금융권 부채를 털기 위해 골프장의 모든 부동 자산을 경매에 넘겼다. 이에 따라 정작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등 모든 부동 자산은 ㈜베어포트리조트로 넘어간 상태다.
따라서 ㈜웅포관광개발이 골프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베어포트리조트와 골프장 18홀(리버코스) 사용 임대 계약을 맺어야 한다.
㈜베어포트리조트의 모회사는 ㈜베어포트 홀딩스. ㈜베어포트 홀딩스는 이미 회원 약 800여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회사다.
㈜베어포트 홀딩스는 회생 결정이 날 경우 90억원은 물론 골프장 부지 임대 계약도 어려움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베어포트 홀딩스는 법원에 관련 약속 안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파산 결정이 날 경우
파산은 ㈜웅포관광개발의 기존 경영인이 바라는 사안이다. 파산이 될 경우 모든 부채는 소멸되고 회사는 사라진다.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리버코스)은 그대로 문을 닫는다. 그런데 현행법상 ‘허가권’만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물론 허가권의 소유자는 ㈜웅포관광개발이다.
이렇게 될 경우 허가권을 가지고 기존 경영인들이 뒷거래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 안팎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부도난 상가를 놓고 권리비를 챙기겠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실제 몇 몇 기존 경영자들이 일부 회원들을 만나 일정한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제와 전망
웅포 골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체 회원 중 80%에 이르는 회원들이 '회생'을 원하고 있다.
간단한 논리다. 어차피 회사 부도로 회비 반환 청구권은 무용지물이 된 만큼 골프장을 이용할 때 회원 대우라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회원들은 어떻게든 골프장과의 연대(주주참여)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지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체제를 고집하는 회원들이 10% 안팎 존재하고 있다. 얼마가 됐건 회비를 반환해 달라는 주장이다. 회비 반환이 어려우면 당초 약속대로 회원권을 유지해 회원 권리를 사고 팔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존 경영진의 반발도 현존한다. 회원들로 구성된 회사가 아닌 제3자 인수 방안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 하는 방안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주주제는 몇 몇 회원들에게 사실상 소유권이 넘어 가는 형태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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