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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무역전쟁, 쌍방 핵심산업 정조준…美농업-中첨단기술 타격

등록 2018.04.04 18: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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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무역전쟁, 쌍방 핵심산업 정조준…美농업-中첨단기술 타격

중국, 지난해 대두 400억 달러어치 수입...미국산이 140억 달러어치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106억 달러 규모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이른바 ‘주요2개국(G2) 무역전쟁’이 상대방의 핵심 산업분야를 곧바로 정조준하는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반도체를 비롯해 산업 로봇, 첨단 화학제품,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 ,발광 다이오드 등 첨단 기술 제품을 대상으로 연간 50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관세폭탄을 부과한다는 계획을 밝힌 반면 중국은 대두와 수수, 옥수수, 항공기, 쇠고기, 자동차, 위스키 등 미국의 핵심 산업분야의 제품에 대해 25%의 일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의 이번 보복 규모 역시 이미 여러차례 예고했듯이 미국과 똑같은 500억 달러 규모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을 대상으로 연간 500억 달러의 관세 폭탄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14종류,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똑같은 500억 달러 규모다. 위원회는 다만 관세 부과 시기는 추후 공지한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리스트에는 대두와 옥수수, 수수, 면화, 쇠고기, 위스키, 담배, 오렌지주스, 자동차(트럭 및 SUV), 항공기 등이 포함됐다. 항공기의 경우 이륙중량 1만5000~4만5000㎏인 중·소형 비행기가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우선, 중국 정부는 미국 산업 중 중국의 무역 보복에 가장 취약한 분야인 농업분야를 정조준했다. 미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서비스(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Foreign Agricultural Servic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중국은 전 세계 미국산 농산물 수입 국가 중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두의 경우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400억 달러(42조원) 어치 가운데 미국산이 140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또한 미국산 여객기의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미국산 자동차의 두 번째 판매처이다. 중국은 지난해 106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했다. 이는 전체 미국산 수입품의 8% 수준이다.

 이날 중국 정부의 발표에 앞서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전형적인 중국의 대미 수출 억제하고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에 타격을 주는 '일석이조'를 노린 행위다. 기왕 무역 전쟁을 해야 한다면 미국의 약점을 노려 공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먼저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등 농산품에 타격을 줘야 피해 면적이 크고 정치적 충격도 크다"면서 "미국 집권 여당인 공화당은 장차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산 자동차와 항공기도 즉각 보복 대상품목으로 올랐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제너럴모터스(GM)의 최대 국외 시장"이라며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해서 관세를 반드시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매체는 이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 역시 거론하면서 "보잉 항공기의 주문을 일부 줄여 유럽 업체로 돌려야 한다"면서 "이는 미국에 아주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2일부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돼지고기와 폐 알루미늄 등 8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25% 인상하고 과일·견과 등 120개 수입품에는 15%의 관세를 신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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