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터키중앙銀, 리라화 폭락에 지준율 인하…"유동성 공급 확대"

등록 2018.08.13 16:24: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모든 만기 지준율 250bp 인하…비핵심 외화부채 400bp↓

100억 리라, 60억 달러, 금 30억 달러 유동성 공급 전망

리라화 폭락세 다소 진정…달러 대비 환율 6.8008 리라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폭락에 따른 금융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장 중 10% 넘게 하락했던 리라화 가치는 중앙은행과 금융 당국의 안정화 조치 발표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터키중앙은행(TCMB)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만기 조건에서 지급준비율을 250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비핵심 외화 부채의 경우 지준율은 만기 1년 이하와 2년 이하, 3년 이하 구간에서 각각 400bp 낮췄다. 

 지준율은 은행이 예금 중 일부를 중앙은행에 반드시 예치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은행이 운용하는 자금의 양이 늘어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다.

 아울러 미국 달러 뿐만 아니라 유로화도 외환보유액 유지에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TCMB는 이같은 조치를 통해 각각 100억 리라(약 1조6600억원)와 60억 달러(약 6조8700억원), 금의 유동성에 해당하는 30억 달러(3조4350억원)가 금융 시스템에 공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TCMB는 "은행들이 필요한 모든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시장의 가격 형성에 대해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금융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의 이번 대책은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기관들은 월요일(13일) 아침부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터키 은행규제감독국(BDDK)은 13일부터 터키 은행이 외국인 투자자와 거래하는 외화 및 리라화의 선물, 현물, 스왑 등의 거래를 자기자본의 50%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미국과의 외교 갈등에 따른 제재 우려로 지난 10일 약 14% 폭락했던 리라화 가치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전 한 때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장중 10%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7.2362 리라까지 치솟았다. 환율 상승은 통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하지만 터키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이 안정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리라화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현재 달러당 리라화 환율은 전장 대비 5.81% 상승한 6.8008 리라를 기록 중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