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 얇은 난임여성, 임신 길 열려"
분당차병원 "난임여성 30% 혈중 혈소판 활용 치료로 임신"
난임센터 김지향 교수팀 연구결과 생식 내분비학 저널 게재
【서울=뉴시스】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김지향 교수팀이 자궁내막의 손상과 유착 등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져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한 난임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치료를 한 결과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9.03.26.(사진= 차병원 제공)[email protected]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김지향 교수팀이 자궁내막의 손상과 유착 등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져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한 난임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치료를 한 결과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
PRP 치료는 환자 본인의 피를 채혈한 후 이를 특수하게 처리해 조직 및 혈관 재생작용과 성장인자·사이토카인 분비작용을 하는 혈소판을 고농도로 농축한 혈장을 자궁 안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김지향 교수팀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자궁내막 두께가 평균 5.4㎜ 이하인 난임여성 20명에게 PRP 치료를 한 결과 평균 5.7년 동안 임신하지 못한 환자의 30%(6명)가 임신에 성공했다.
환자들은 자궁 내막의 두께가 평균 0.6㎜ 이상 두꺼워진 것은 물론 자궁내막의 상태가 건강해져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혈중 혈소판을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체외수정(시험관시술)을 할 때 자궁내막이 일정한 두께에 미치지 못하면 임신 성공률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생리가 끝나고 얇아진 자궁내막은 증식기를 거치면서 8~12㎜ 정도로 두꺼워지는데, 임신에 적합한 두께는 평균 최소 8~10㎜ 정도다. 보통 7㎜ 이하면 임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PRP 치료 후 자궁 내막이 4㎜ 정도로 얇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하는 등 PRP 치료가 자궁내막의 착상력을 향상시켜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책임자인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임신이 어려웠던 반복착상 실패 환자들에게 임신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자가 혈소판 혈장치료가 착상력을 향상시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함을 입증함에 따라 향후 다른 원인으로 반복적 착상 실패를 경험하는 여성들의 치료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식 내분비학 분야 저널인 '내분비학 프론티어'(Frontiers in Endocr in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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