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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러라고 침입 사건 배후는?…'유엔 중국친선협회' 주목

등록 2019.04.04 16: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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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설립자 찰스 리, 中고객 상대 정치거물 만남 주선 홍보

스파업계 거물 신디 양, 트럼프와 같은 행사 참석 이력

【팜비치=AP/뉴시스】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시아 여성이 지난달 30일 악성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USB 등을 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별장에 진입했다가 체포됐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3일 촬영된 마러라고 전경. 2019.04.03.

【팜비치=AP/뉴시스】중국인 추정 아시아 여성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마러라고 별장 무단침입 사건과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현지시간) 이른바 '유엔 중국친선협회'라는 단체 설립자인 찰스 리 등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3일 촬영된 마러라고 전경. 2019.04.03.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지난 3월 30일 벌어진 중국인 추정 여성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별장 침입 사건 배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이 사건을 중국의 미국 정계, 특히 공화당 상대 로비 의혹으로 몰아갈 기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이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유엔 중국친선협회' 설립자인 '찰스 리'라는 인물을 조명했다. 이 사건 주인공인 아시아 여성 장위징(32)은 체포 당시 자신이 '찰스'라는 중국 친구 초대로 유엔 미중 친선협회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주장했었다. 장이 거론한 '찰스'가 '리'를 가리킨다는 게 SCMP의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리가 설립한 유엔 중국친선협회는 중국 고객들을 상대로 정치 거물들과의 개인적 만남 및 사진촬영 기회를 주선하는 일을 해왔다. 이 단체는 현재는 폐쇄된 홈페이지에 리가 트럼프 대통령 및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담긴 사진도 게시했다고 한다.

아울러 지난 2일에는 리의 전화번호와 연결된 위챗 계정에 유명 정치인 및 사업가와의 사진촬영을 홍보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올라온 게시물에는 오는 6월 미 육군사관학교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사진촬영 및 대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육군사관학교는 이같은 행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리가 설립한 유엔 중국친선협회는 그간 유엔 경제사회국 산하 시민사회 부문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 유엔 경제사회국에 등록된 유엔의 비정부기구(NGO) 협회 목록에는 이 단체 이름이 없다.

매체는 아울러 스파업계 거물 출신의 로비스트로 지목받고 있는 '신디 양'이라는 인물도 주목했다. 양은 지난해 1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어린이 자선단체 '영 어드벤처러스'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진촬영을 한 이력이 있다. 유엔 중국친선협회는 공화당 후원자인 양이 홍보한 몇몇 행사를 위해 고객 모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영 어드벤처러스는 지난달 30일에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바로 장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무단침입한 날이다.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디 양의 활동이 조명되면서 행사는 결국 취소됐다.

다만 양의 변호인은 다만 양이 찰스 리 또는 장위징과 친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을 대리하는 에번 투르크 변호사는 SCMP에 "내 고객은 지난 주말 마러라고에서 체포된 여성(징)을 모른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양 측은 리에 대해서도 "같은 행사에 초청받은 손님이었을 뿐"이라고 친분을 부인했다.

민주당 하원 중진들과 비영리 시민단체 코먼코즈는 양과 리가 고객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및 공화당 정치인들과의 접촉 기회를 제공하는 등 중국의 (미국정치) 개입 활동에 기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유명인과의 사진촬영 등 활동을 매개로 돈을 받으며 사실상 불법 로비 활동을 벌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프 캠벨 전 연방수사국(FBI) 범죄수사부 부국장은 이와 관련, 신디 양에 대해 "매우 영향력 있는 입지를 갖췄고, 다른 중국 국적자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며 "다른 중국 국적자들의 이해관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주제를 꺼내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FBI에 마러라고 리조트 보안 관련 수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FBI는 조사 진행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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