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승지원 경영' 시동 걸어
이병철 창업주·이건희 회장, 집무실·사무실 겸 귀빈 접견 장소
2002년 '월드 베스트 전략', 2010년 '미래 신수종 사업' 결정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위상·재계 1위 총수 존재감 각인 계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데다, 해외 정상과의 만남이 공식 석상이 아닌 곳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해 활용했다.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취지에서 이름을 '승지원'으로 지었다.
승지원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 때부터 집무실 및 회의실 겸 해외 귀빈들을 맞이하던 장소로 쓰였다. 이 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에도 집무실이 있지만 주로 승지원에서 업무를 봤다. 이 때문에 '미래를 대비하는'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고 해서 '승지원 경영', '삼성 경영 총본산'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지난 2002년 이곳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고 '10년 후 휴대폰 글로벌 1등으로 도약하자'는 '월드 베스트 전략'을 채택했고, 2010년에는 미래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결정해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실제로 삼성전자는 10년이 지난 2011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던 이 회장은 업무 스타일 때문에 주로 당시 태평로나 서초동의 집무실을 이용하지 않고 승지원을 의사 결정 장소로 사용했다.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해 환담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DB 2019.01.02.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사우디 왕세자 및 다른 그룹 총수들과의 저녁 환담이 왕세자가 머무르는 호텔 등에서 이뤄지지 않고, 이 부회장이 직접 빈 살만 왕세자와의 다른 총수들과의 만남을 이곳으로 주선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 부회장이 글로벌 위상과 재계 1위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승지원은 한남동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도보로 7~8분 거리 위치에 있으며, 대지 300평, 건평 100평에 본관과 부속건물로 이뤄졌다. 본관에는 이 회장의 집무실, 회의실, 영빈관, 부속실 등이 있고, 부속 건물은 상주 직원들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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