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표후보 심상정-양경규, '민주사회주의·새인물론' 공방
정의당 대표 선거 첫 TV 토론회 개최
심상정, 실현 가능한 지지 바탕 '더 크고 강한 당' 지향
양경규, 진보정당 정체성 강조…'민주적 사회주의' 표방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일 SBS 목동 사옥 제7스튜디오에서 정의당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가 열린 가운데 심상정, 양경규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날 SBS 목동 사옥 제7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의당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에서 심 후보는 실현 가능한 비전으로 지지를 받는 '더 크고 강한 당'을 내세운 반면 양 후보는 진보정당으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강조하며 '민주적 사회주의'를 당의 새 노선으로 내걸었다.
심 후보는 "이념을 앞세운 과거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더 유능하고 더 책임지는 미래의 길을 가겠다. 더 크고 강한 성장의 길을 안내해 갈 것"이라며 "이상을 향해 걸어가지만 지금 변화가능한 현실을 주목하고 꿈꾸는 현실주의자 정당이 우리 정의당의 합의된 노선이고 심상정의 노선"이라고 밝혔다.
반면 양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돈이 중심이 되는 세상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고 자유와 평등이 중심이 되는 사회주의, 저는 과감하게 한국 사회의 민주적 사회주의로의 전환을 제안한다"며 "민주적 사회주의는 21세기 진보의 대세이고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도 미국 사회를 민주적 사회주의로 재편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심 후보가 양 후보의 정책이 정의당의 기존 이념 지향점인 사민주의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민주의적 내용에 굳이 민주적 사회주의를 새로운 이념인 것처럼 포장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며 양측의 본격적인 공방은 시작됐다.
심 후보는 "우리나라는 분단과 냉전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이념에 대해서 잘 알고 민감하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주의라는 것은 소유권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데 양 후보의 공약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며 "그런데도 굳이 사민주의의 복지 국가를 하자는 얘기를 국민들이 불신과 오해를 쌓도록 포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양 후보가 출마 선언에서 '망해가는 사민주의를 부여잡고'라고 한 표현을 문제 삼으며 "우리 당이 사민주의를 특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민주의가 이룩한 복지국가는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바이다. 그런데 유럽 특정 정당의 지지율이 등락하는 것과 유럽의 사민주의가 이룩한 복지의 성과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심 후보의 공세에 양 후보는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차이가 뭐냐고 얘기할 때 우리는 현재의 세상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는 정당이라고 이야기를 하고자 해서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말을 썼다"며 "이름짓기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맞섰다.
그는 "부동산 문제만 해도 정의당은 그동안 주어진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의 개선을 이야기했지만 민주적 사회주의 관점에서 보다 극명하게 그 원인을 묻겠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1가구1주택만 허용하고 그 이상 주택은 부동산 세금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내게 해서 사회에 나온 주택들을 국가나 협동조합, 지자체가 매입함으로써 주거 문제를 과감히 해결하지 않는 한 현재 한국사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심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당의 민주주의와 소통이 훼손되고 있다는 많은 당원들의 요구가 있다"며 심 후보의 리더십을 문제삼고는 "국민들이 보기에 심 후보 외에 정의당이 안 보인다면 이것도 불행한 일"이라며 '새 인물론'으로 역공에 나섰다.
양 후보는 "당 지지율이 올라간듯 보이지만 지난3년 동안 한계가 노출되면서 지지율이 정체하고 있지 않냐"며 "당의 운영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일 SBS 목동 사옥 제7스튜디오에서 정의당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가 열린 가운데 심상정, 양경규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양 후보도 지지 않고 "정의당의 스트라이커 심상정, 이해하지만 골은 스트라이커 혼자 넣을 수 없는 것"이라며 "심 후보께서는 의회에서 활동을 하고 그런 것들을 통해 국민과 정의당의 의정활동을 좁혀주는 역할을 해 주시면 된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정의당의 차별성을 두고도 논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교섭단체 3당이 심 후보가 위원장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을 원내 1·2당이 가져가기로 한 결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심 후보는 "집권 포만감에 젖어있는 민주당의 개혁의지가 불투명하다. 이런 정치를 바꿔보려고 8개월 동안 선거제 개혁안을 만들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는데 큰 당들에 의해 제가 해고됐다"며 "저와 정의당이 겪고 있는 이 모욕과 불이익은 곧바로 우리 대한민국사회에 힘 없고 권력 없는 보통 시민의 고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총선을 "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를 판단하는 선거"로 규정하면서 "한국당의 부활을 저지하면 민주당한테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큰 싸움이 앞마당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뒷마당에서 우리는 작은 스파링이나 하자는 주장"이라고 언급했다.
심 후보는 또 "우리가 수구세력을 퇴출시키는데 전면에 서는 것은 바로 1800만 촛불의 대표정당을 민주당에서 정의당으로 바꾸는 투쟁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국당을 국회에서 몰아내기 위해 민주당과의 협조는 필수적이며 민주주의 투쟁에 민주당보다 앞장섬으로써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게 심 후보의 입장이다.
그러나 양 후보는 "민주당 정권도 촛불 정권이 아니라 '촛불 수혜정권'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심 후보를 향해 "민주당에 배신당하지 않았냐. 민주당하고 하면 무엇인가 잘될 줄 알았던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는 "우리가 이러한 구조를 계속 유지하면 결국 민주당이라고 하는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며 "한국당을 저지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과의 협조는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계속 갖고 가는 전략으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정의당 대표 선거는 오는 7일까지 전국 순회 유세를 진행하고 8~13일 당원 대상 투표를 실시한다. 결과는 투표 마지막 날인 13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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