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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재난지원금 방문접수 첫날, 주민센터 '북적' 은행은 '한산'

등록 2020.05.18 12: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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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인터넷이 낮선 주민 몰려 대기번호 3자리 훌쩍 넘기도

5년 장기 사용 가능한 지역상품권 노년층에 선호도 높아

별거 등으로 구제받기 어려운 사람들 불만 목소리도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18일 오전 대구 서구 상중이동복지센터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러 온 주민들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0. 05.18.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18일 오전 대구 서구 상중이동복지센터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러 온 주민들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0. 05.1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도 신청 가능한 긴급재난지원금 방문 접수가 시작된 18일 오전 서구 상중이동주민센터. 근무 시작시간을 30분 넘기자 대기 순번이 100번을 훌쩍 넘겼다.

지역사랑상품권과 지자체 선불카드 지급을 신청하기 위해 몰려든 주민들로 센터 안을 가득 채웠다.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 지급 신청은 '마스크 5부제'와 동일한 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오늘(18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이나 '6'인 주민들이 대상이다.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과 안내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선 안내판을 사이에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세대주인 남편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이지만 자신은 '2'인 한 주민은 발길을 돌리면서 "안내를 받아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말로 설명해도 어려운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인터넷 신청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18일 오전 대구 서구 상중이동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주민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2020.05.18.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18일 오전 대구 서구 상중이동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주민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재난지원금 신청서 작성을 끝낸 주민들은 2층 대기실에 앉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1시간 이상은 족히 걸린다는 안내가 계속 되고 있었다.

2층 재난지원금 신청 사무실에는 3~4명의 공무원들이 제출된 신청서를 컴퓨터에 기록하기 바빴다. 인원이 적어 주민 1명당 소요되는 시간이 적어도 30분 정도는 족히 걸릴 수밖에 없어 보였다.

대기실에 있는 주민들은 여기저기서 불만을 쏟아냈다.
 
주민 최모(68·여)씨는 "인터넷도 쉽지 않지만 남편이 세대주로 돼 있는데 지병을 앓고 있어 외출이 쉽지 않다. 세대주 외에는 오늘부터 방문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일찍부터 서둘러 나왔는데 대기가 너무 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모(52·여)씨도 "남편이 모바일 앱 같은 인터넷 사용을 평소에도 꺼려해 전화나 방문을 주로 하는 편인데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안내가 이미 한참 전부터 하고 있다. 우리 같이 인터넷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오늘 같은 날은 직원들을 더 배치해야 할 것 같은데 나와서 안내하는 사람들 몇몇만 바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18일 오전 대구 서구 상중이동복지센터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주민들이 대기표를 받아 기다리고 있다. 2020.05.18.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18일 오전 대구 서구 상중이동복지센터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주민들이 대기표를 받아 기다리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상중2동 동사무소를 찾은 주민 박모(56)씨는 "평소 시장에서 주로 장을 보기도 하고 주변에서 상품권은 오래 쓸 수 있다고 해서... 어차피 대형마트에서는 사용이 안 된다고 하니, 추석 때를 대비해 상품권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 포인트 형식으로 지원받거나 선불카드로 지급받는 경우 사용기한이 최대 오는 8월31일까지다. 기한까지 쓰지 않은 잔액은 돌려받지 못하고 국고로 환수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사용기한이 최대 5년까지다. 세대주가 거주하는 광역 지자체에서만 사용가능하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기한에서는 차이가 난다.

이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주로 유통되는 지역상품권 성격상 연령층에 따른 선호도 역시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상품권을 신청하는 주민센터에는 더욱 인파가 몰렸다.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18일 오전 대구 서구 대구은행 이현동지점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적어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020.05.18.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18일 오전 대구 서구 대구은행 이현동지점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적어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기존에 갖고 있던 신용·체크카드에 포인트 적립을 원할 경우, 카드와 연계된 시중은행 영업점 등에 신청하면 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 대구은행과 농협 등을 찾은 주민들은 주민센터에 비해 많지 않았다.

카드 포인트 지급을 원하는 시민들은 사전에 인터넷 신청으로 접수한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대구은행 이현동지점의 한 청원경찰은 "은행에 직접 와서 신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온라인으로 접수가 가능한 분들은 대부분 사전 신청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정부는 이혼소송 중이거나 사실상 이혼 상태에 있는 가구원도 이의신청을 통해 지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 4월30일을 기준으로 장기간 별거 등 사실상 이혼 상태가 인정되는 경우에도 지원금을 분리해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사실상 이혼상태 확인서나 증빙서류 제출 등 절차상 어려움도 있고 이미 세대주가 받은 경우에는 선뜻 이의신청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5개월 간 별거 상태에서 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이모(36·여)씨는 "세대주가 애들 아빠로 돼 있어 이미 온라인으로 본인이 사용하는 카드 적립금으로 지급받은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이의신청을 해야 되는데... 애들 아빠가 알아서 주지 않는 한... 어렵다고 본다"며 고개를 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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