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507㎜ 물폭탄에 주택·도로 등 피해 속출…148건
지리산 국립공원 등 공원 탐방로 노선 모두 통제
순창 풍산 시간당 78.5㎜…50~150㎜ 더 내려 피해 커질듯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가 쏟아져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마전교가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되고 있다. 2020.08.08. (사진=독자제공)[email protected]
8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순창 풍산 지역이 507㎜로 가장 많고, 순창 453.3㎜, 진안 404㎜, 남원 뱀사골 386㎜, 완주 모악산 315㎜, 무주 덕유봉 299㎜, 임실 강진면 290.5㎜, 전주 완산 290㎜ 등의 순이다.
특히 순창 풍산면과 순창, 전주 완산구의 경우 이날 시간당 78.5㎜, 76.6㎜, 76㎜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현재 전북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가 쏟아져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신촌3길이 빗물에 잠겨 도로가 유실돼 있다. [email protected]
하천 수위도 가파르게 올라 만경강 삼례교와 전주천 미산교에는 홍수경보가 발효됐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북 지역에서는 토사 유실과 주택 침수 등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확인된 비 피해는 도로 침수 27건, 주택 침수 11건, 산사태 2건 등 모두 148건이 접수됐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가 쏟아져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의 삼천천이 넘실대고 있다. [email protected]
임실군 덕치면에 위치한 일부 마을은 섬진강댐 방류가 시작되면서 하류에 있는 마을의 길이 끊겨 주민과 관광객 등 91명이 고립된 상태다.
또 남원시 금지면 상귀리의 한 도로가 유실돼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이며, 전주시 태평동에서는 가로 0.5m, 세로 0.5m,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해 우회 통행 중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가 쏟아져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주차장이 빗물로 가득 차 있다. [email protected]
경찰은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을 오수나들목 17번 국도를 통해 남원나들목과 서남원나들목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전주와 익산, 김제, 진안 지역 도로 14곳도 물에 잠겼으나 현재는 배수 조치를 마쳐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주택 침수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로 전북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동부대로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도로가 유실돼 있다.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군산과 김제, 임실, 장수, 부안 지역 농경지 433.1㏊도 물에 잠겨 현재 배수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연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아 산사태와 토사 유실,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면서 전북도 등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도내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12곳의 모든 탐방로(130개 노선)와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하천 둔치 주차장 8곳, 언더패스 16곳을 전면 통제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짧은 시간에 계곡과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산간과 계곡 등의 야영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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