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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휘발유보다 더 뛰냐"…경유값이 국제 유가 상승에 민감한 이유

등록 2026.03.06 06:12:38수정 2026.03.06 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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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물류비와 서민 물가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물류비와 서민 물가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내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경유 특유의 경직된 수요 구조와 국제 공급망의 취약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물류·산업 직결된 수요 구조가 가격 하방 경직성 강화

6일 정유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경유 가격이 휘발유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핵심 원인은 산업 현장의 필수재적 성격에 있다. 휘발유는 주로 개인 승용차 연료로 소비되어 가격 상승 시 운행량 조절을 통한 수요 탄력성이 있지만, 경유는 대형 화물차와 건설 기계, 선박 등 물류 및 산업 전반의 핵심 동력원으로 쓰인다. 경제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만큼 공급 불안 시 가격 하방 경직성이 휘발유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는 구조다.

정제 공정 제약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급 불균형

생산 공정상의 제약도 경유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원유를 정제할 때 휘발유와 경유는 일정한 비율로 생산되는데, 특정 제품의 수요가 폭증한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생산 비중을 획기적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특히 경유는 난방유인 등유와 성분이 흡사해 동절기나 환절기에는 난방 수요까지 겹치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론 등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중동 및 아시아산 경유 수입을 늘리면서 전 세계적인 재고 부족 현상이 기폭제가 됐다.

싱가포르 크랙 마진 강세로 소비자 부담 가중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의 수급 상황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상승 폭을 상회하면서 정제 마진, 특히 경유의 '크랙 마진(원유와 제품 가격의 차이)'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제 시장에서 경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결과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가격 부담을 키우는 근거가 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시 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러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경유의 상대적 고가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MST파이낸셜 애널리스트 사울 카보닉은 "호르무즈 해협이 2주간 봉쇄되면 2억5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발이 묶인다"며 "일부 걸프 국가는 저장 용량이 부족해져 원유 생산을 중단해야 하고, 이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S&P글로벌 에너지의 왕주웨이도 "해협 봉쇄가 장기간 지속되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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