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이는 치아…임플란트 없이 살릴 수도"
치아 큰 통증 없으면 관리 무심하기 쉬워
칫솔질 잘하면서 주기적 구강검진 중요
충치·치아손상 초기 치료 치아보존 최선
무분별한 인터넷 정보로 자가진단 금물
과잉진료 피하려면 보존과 의사 확인을
![[서울=뉴시스]최경규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4.19](https://img1.newsis.com/2022/04/19/NISI20220419_0000977930_web.jpg?rnd=20220419133037)
[서울=뉴시스]최경규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4.19
하지만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주기적 검진이 필요하다. 구강 검진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손을 쓰기에 너무 늦어버린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치주염 같은 치주질환(잇몸병)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해 결국 치석과 충치 등으로 인해 치아를 뽑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최경규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는 "환자에게 항상 양치질을 정확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스스로 치아 건강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 치아 우식(충치)이나 손상 등을 발견해 침습적 진료(치아 삭제 또는 수술적 치료)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처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최 교수는 "환자 스스로 질환을 만드는 경우를 많이 본다"면서 "귀찮더라도 6개월에서 1년 사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게 고통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예후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옛말이다. 100세 시대, 잘 먹고 행복하려면 치아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충치, 치주질환 등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심해지면 먹기조차 어려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보존과를 찾아야 하나요?
"보존과는 치아가 손상됐거나 기존 치료에 문제가 있어 살리기 어려운 경우 자연 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치통은 충치(치아우식)이나 치수(치아신경)와 관련돼 있는데, 이런 원인을 제거해 증상을 치료하죠. 치수에 염증이 생기면 약물로 치료가 불가능해 자연치아를 살리는 보존적 치료방법인 신경(근관)치료를 해야 합니다. 자칫 신경치료 시기를 놓쳐 염증이 잇몸까지 퍼져 잇몸뼈가 다 녹게되면 신경치료를 하더라도 성공률이 떨어지고 예후가 불량해 질 수 있습니다. 물론 신경치료 단계까지 이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
-충치나 치아손상이 있을 때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요.
"초기에 충치나 치아 손상이 있을 때 진료를 잘 받으면 주변 조직들에 가해지는 손상이 훨씬 적거든요. 하지만 신경관 내부인 치수 조직까지 염증이 진행돼 손상되면 대단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초기에 염증이 생기면 찬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하고요. 만성화되면 통증이 있다 없다, 고름 주머니가 생겼다 터졌다가 반복되고요. 시린 증상이 반복되거나 치통을 동반하는 경우 일단 치과에 내원해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무분별한 임플란트(인공치아) 시술로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많은데요.
"임플란트 시술이 워낙 보편화되다보니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살릴 수 있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자연치아들도 발치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치과의사의 판단 하에 이뤄지지만, 보존과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경우들이 종종 있죠."
-임플란트가 부담스러운 환자들이 자연치아를 되살리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다른 치료법이 있을까요?
"미세 현미경을 통한 치근단 절제술이 있습니다. 통상의 신경치료로 해결할 수 없거나 치료가 실패했을 때 외과적 처치를 병행해 치아를 보존하는 신경치료 수술인데요. 미세 현미경은 치아의 금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신경 치료를 어렵게 하는 신경관의 막힘·형태 이상 등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발치하지 않더라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수술은 잇몸을 절개해 치아 뿌리 끝을 2~3㎜ 잘라낸 뒤 세균과 염증을 없애고 약재를 넣어 자연치아를 살리는 방식이고요. 또 치아가 상실됐을 때 사랑이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 치아가 있다면 상실부에 이식해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자연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나 이상반응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를 자가치아이식술이라 합니다."
![[서울=뉴시스]최경규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4.19](https://img1.newsis.com/2022/04/19/NISI20220419_0000977928_web.jpg?rnd=20220419133006)
[서울=뉴시스]최경규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4.19
"대한치과보존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보존과 출신들이 개원하고 있는 치과들을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동변상련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듯, 비슷한 증상과 진료받은 경험이 있는 지인으로부터 병원을 소개 받으면 확실하겠죠. 물론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는 것도 쉽지 않아 인터넷을 뒤지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요. 이 경우 병원의 규모나 외양이 아닌 보존과 전문의가 근무하는지 확인해 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환자를 진료하실 때 어떤 진료 철학을 갖고 임하시나요?
"보존과는 병원의 수익 구조에 기여하는 진료 과목은 아닙니다. 심미·미용목적의 치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치료에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있거든요. 병원이 운영되려면 최소한의 수익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없지않아 있긴 하죠. 그렇다 하더라도 저를 찾아 내원한 환자가 있다면 진료할 때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 진료할 때 학생과 전공의들도 옆에서 지켜보는데, 강의시간에 기껏 양심진료해야 한다고 말해놓고 언행이 다르면 안 되잖아요."
-진료 보시면서 인상깊은 환자가 있으시다면요.
"감사하게도 3대에 걸쳐 저에게 진료를 보러 오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30여년 전 레지던트 시절 진료했던 여성 환자분은 어느덧 할머니가 돼 충치가 있는 손주의 손을 이끌고 병원에 오시고요. 대학병원에는 소아치과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먼저 찾아 오셨더라고요. 아흔이 된 환자분이 손주와 손주 며느리와 함께 오는 경우도 있구요. 서로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할 때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죠."
-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으로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실 건가요?
"학회가 설립된 지 60년이 넘었고 회원도 2,500명에 달해 앞으로 2년 간 할 일이 많습니다. 치과 질환에 대한 급여화(보험 적용)는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여서요. 우선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서 정당한 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환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스스로 증상에 대해 진단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검색이 가능하다보니 스스로 질환을 만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한 예로 입 안에 뼈가 자라는 '외돌기'라는 질환은 병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데요. 암으로 오인해 놀래서 병원을 찾는 분도 계십니다. 또 고위험군은 3개월에 한 번, 소아청소년기는 6~9개월,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고 칫솔질을 잘하는 분들은 1년에 한 번 정도 구강 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식후와 취침 전 칫솔질을 잘 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고통과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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