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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들과 함께 달아났던 애완말, 8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등록 2022.10.12 17:28:22수정 2022.10.12 21: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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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주에서 무스탕 떼와 달아난 말, 8년 만에 돌아와

미 토지관리국, 야생마 개체수 관리 중 애완 말 발견

[서울=뉴시스] 미국 유타주에서 무스탕 떼와 달아난 애완 말이 8년 만에 주인 품으로 돌아왔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출처 : Washington Post 캡처> 2022.10.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유타주에서 무스탕 떼와 달아난 애완 말이 8년 만에 주인 품으로 돌아왔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출처 : Washington Post 캡처> 2022.10.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미국 유타주(州) 사막에서 무스탕(미국의 대평원에 사는 야생의 작은 말) 떼와 달아난 애완 말이 8년 만에 주인한테 돌아왔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몽고라는 이름을 가진 말이 사라진 3월의 어느 날 아침, 사막은 15cm 가량 높이의 눈으로 덮여 있었다. 몽고는 순식간에 약 7만1000 마리의 무스탕 무리에 합류했다.

말 주인인 셰인 애덤스는 "차를 가지고 몽고를 쫓아가려고 했지만 눈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며 "3년 동안 매주 주말 몽고를 찾으러 갔다. 실종 신고도 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그 후로 다시는 몽고를 볼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애덤스는 몽고가 언젠가는 집에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몽고는 미국 토지관리국(BLM) 관계자들에 의해 애덤스의 품으로 돌아왔다. 애덤스는 "몽고는 여전히 침착하고 온화했다. 마치 떠난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며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 기뻐서 마치 꿈이 이뤄진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말은 집단적으로 생활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서로를 따라가려는 습성이 있어 몽고가 달아난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1800년대 이후 유타 주에는 22개의 말 집단들이 서식하고 있다. 대부분은 초기 정착민들과 토지 주인들로부터 탈출해 함께 무리를 지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야생마들은 BLM에서 관리하는 약 9700㎢ 크기의 땅에서 살고 있다.

1971년 의회에서 야생말과 당나귀 관련 법률(WHA)을 통과시킨 이후, 말들은 "서양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선구적인 정신의 상징"이라며 보호되어 왔다. 하지만 그들의 숫자가 급증해 때때로 유타의 생태계를 파괴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극심한 가뭄까지 이어져, 이들이 먹이와 물을 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이러한 이유로 BLM이 개체수 관리 조치를 취하기 위해 지난 9월 약 700마리의 야생마들을 시더 산의 말 떼 관리 지역으로 모았다.

이때 관계자들이 몽고를 발견했다고 애덤스가 전했다. 다른 야생마들과 달리 몽고는 예전에 훈련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고 털에 문양이 새겨져 있어 다른 야생마들과의 차이점이 관계자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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