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단 하르툼의 카타르대사관 피격 맹비난

"국제법 준수, 빈 조약의 외교관 보호 "촉구

내전 한 달..무정부상태로 피난민 100만명 넘어

[ 신화/뉴시스] 수단의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5월8일 포격과 전투로 인한 화재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수도 하르툼은 거의 무정부상태라 할 만큼 약탈과 방화, 파괴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일 폭도들이 하르툼 주재 카타르 대사관을 공격해 건물과 집기를 파괴하고 내부를 약탈한 사건에 대해 레바논 정부가 21일(현지시간) 공식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레바논 외무부는 21일 성명에서 "하르툼의 카타르 대사관에 대한 습격과 파괴, 약탈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국제법과 빈 협약의 외교관계에 대한 조항에 따라서 대사관 등 외교 시설에 대한 면책 특권과 보호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고 레바논 국영 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특히 " 수단의 내전 양측은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에서 합의하고 선언한 대로 정치적 이견들을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카타르 뉴스통신사( QNA)에 따르면 하르툼의 카타르 대사관은 20일의 공격으로 단지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다만 대사관의 모든 직원들은 사전에 대피해서 사상자는 없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수단 내전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 하르툼은 치안 시스템이 붕괴한 가운데, 군인은 물론 시민들까지 약탈에 가담하면서 숨어 지내야 하는 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군은 RSF반군의 약탈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RSF는 이를 부인하면서 민간인과 정부군이 자신들의 복장으로 위장하고 약탈이나 폭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매슈 솔트마시 유엔 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수단 군벌 간 무력 분쟁으로 지금까지 109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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