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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엔 콘돔, 강물은 똥물" 英서 오물 소동

등록 2024.04.03 11:33:44수정 2024.04.03 16: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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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서부 램본서 지난해 12월부터 하수 넘쳐

"21세기 아니고 18세기에 사는 것 같다" 불만

[서울=뉴시스] 영국의 한 마을에서 5개월째 하수가 범람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하수가 넘쳐 쓰레기들이 흩어진 장면. (사진=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2024.04.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의 한 마을에서 5개월째 하수가 범람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하수가 넘쳐 쓰레기들이 흩어진 장면. (사진=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2024.04.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영국의 한 마을 하수구가 5개월째 넘치고 있다. 길가에 널브러진 각종 오물과 생리대, 콘돔들로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런던 서쪽에 있는 램본 인근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하수구가 넘쳐,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외출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아이들은 등굣길에 오물과 생리대, 콘돔 등이 흩어진 길을 매일 마주한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주민은 "인간 배설물과 위생용품이 도로를 따라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인근 뉴버리시에 사는 한 주민은 BBC와 인터뷰에서 "21세기가 아닌 18세기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9살 딸이 변기 물을 내리면 다른 집의 오물이 넘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영국을 강타한 폭우 때문이다. 램본 일대는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해 더 많은 지하수가 유입됐다. 하수 수위가 높아졌고, 결국 하수가 역류한 것이다.

한 마을 주민은 "템스워터는 해결책을 찾을 의지가 없다”며 영국 최대 수도회사인 템스워터를 비난했다. 템스워터는 1989년 민영화된 후,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렸다.

한편 템스워터는 지난달 31일 '옥스브리지’(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조정 경기가 치러진 런던 템스강에서 대장균이 다량 검출되자 비난받았다.

환경단체는 "규제받지 않는 수자원 회사 템스워터 등이 수십 년 동안 방치된 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똥물 사태’는 수도 회사들이 미처리하수를 대량으로 방출하며 벌어졌다. 환경단체는 "규제받지 않는 수자원 회사 템스워터 등이 수십 년 동안 방치된 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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