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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 트레비 분수 앞에 놓인 '플라스틱 수조'…욕 먹는 伊

등록 2024.11.10 04:40:00수정 2024.11.10 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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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관광객 아쉬움 달래고 근로자 사고 방지 위한 것"

[로마=AP/뉴시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유지관리 공사에 들어가 장벽으로 둘러싸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최근 직사각형 모양의 임시 플라스틱 수조가 등장했다.

[로마=AP/뉴시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유지관리 공사에 들어가 장벽으로 둘러싸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최근 직사각형 모양의 임시 플라스틱 수조가 등장했다.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가 지난달부터 유지관리 공사에 들어가면서 로마시가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질 수 있도록 분수 대신 임시 수조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AP통신, CNN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유지관리 공사에 들어가 장벽으로 둘러싸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최근 직사각형 모양의 임시 플라스틱 수조가 등장했다.

트레비 분수는 분수를 뒤로 한 채 왼쪽 어깨 너머로 오른손에 쥔 동전을 던지면 로마를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그간 전 세계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져왔다.

이에 임시 수조를 설치해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관광객들이 던지는 동전에 분수대 내부 근로자들이 맞아 다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는 게 로마시의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로 트레비 분수를 찾은 관광객들은 분수가 아닌 해당 임시 수조에 동전을 던지고 있었다고 한다. 임시 수조에서 회수한 동전은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될 예정이다.

앞서 로마시는 내년 가톨릭 희년을 앞두고 지난달 7일부터 트레비 분수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착수했다. 로마 당국은 트레비 분수 하단부에 쌓인 석회암 퇴적물을 제거하고, 분수대 물을 다 빼는 등 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이번 임시 수조 설치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관광객 마리안나 스트렉슈타트는 AP통신에 "사람들이 계속 동전 던지기를 할 수 있도록 한 다정한 조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관광객 대니엘라 카본은 수조가 "추하다"면서도 "어쨌든 아이들을 기쁘게 해줘야 하기에 동전을 쥐여줬다"고 말했다.

엑스(X·구 트위터) 등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분수에서 수영장됐다" "시에서 밤새 고민한 결과가 저 정도라니" "족욕을 위해 지어진 시설물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5년마다 돌아오는 가톨릭 희년을 맞이해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약 3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로마 당국은 보수 공사가 끝나는 대로 분수 주변 출입을 제한하고 소액의 입장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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