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서 대통령 도주…우크라전 휴전 협상 즉시 이뤄져야"
"푸틴, 더는 알아사드 보호하는 데 관심 두지 않아"
"러시아, 우크라 침공 병력 사상자 60만명 나온 탓"
"우크라서 불필요한 희생 늘어…푸틴·중국 나서야"
[바그다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시리아 반군을 통해 제기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도주설에 힘을 보탰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8년 12월26일(현지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소재 미군 기지를 깜짝 방문해 연설하는 모습. 2024.12.0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시리아 반군을 통해 제기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도주설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사드 대통령은 사라졌다. 그는 조국을 떠났다"고 썼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더 이상 그를 보호하는 데에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러시아가 그렇게 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면서 "그들은 60만 명에 가까운 러시아 군인이 부상하거나 숨을 거둔 우크라이나 때문에 시리아를 향한 모든 관심을 잃었다. 시작하지 말아야 했을 전쟁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기 때문"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와 이란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악화, 이스라엘과 전투 성공으로 인해 약한 상태에 있다. 마찬가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도 협상을 통해 이 광기를 멈추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터무니없이 군인 40만 명과 그보다 더 많은 민간인을 잃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휴전이 이루어지고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 너무 많은 생명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다. 너무 많은 가족이 파괴되고 있다"라며 "이대로 계속되면 훨씬 더 크고 더 나쁜 상황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나는 푸틴 대통령을 잘 안다. 지금은 그가 행동할 때"라면서 "중국이 도울 수 있다. 세계가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AP/뉴시스]시리아 반군 병력이 6일(현지시각) 시리아 하마를 점령한 뒤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2024.12.08.
같은 날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했다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도피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공공기관 통제권을 인수할 때까지 기구 통치를 무하마드 가지 알잘랄리 시리아 총리에게 맡기기로 했다.
한때 다마스쿠스 중심부에는 인파 수천 명이 몰려 버려진 탱크 위에 올라 '자유'를 연호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한편 인파 쇄도로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에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날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포위망을 좁혀오자 정부군은 후퇴했다. 최근 반군은 주요 거점인 북서부 알레포, 중부 하마, 이스라엘 접경지 다라까지 차례로 점령했다.
수도까지 반군 손에 넘어가면서 알아사드 대통령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부터 시작한 알아사드 정권은 5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프랑스 수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을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 뒤 처음으로 성사된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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