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회 출입 통제' 조지호, 비화폰으로 尹과 6차례 통화"
압수수색으로 비화폰 확보…서버 확인 중
'尹 통화 전용폰이냐' 질문에 "확인 예정"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김남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전면 출입통제를 지시한 조지호 경찰청장이 보안폰, 이른바 비화폰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6차례나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3일 브리핑에서 조 청장의 비화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조사 과정에서 조 청장이 사용한 별도 비화폰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11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해 조 청장의 비화폰을 압수했다.
앞서 지난 6일 경찰은 조 청장으로부터 개인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은 바 있으나, 조 청장은 그간 비화폰을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조 청장의 비화폰 서버 위치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특수단 관계자는 비화폰의 목적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는 전용폰이냐'는 질문에는 "비화폰 존재를 최근에 알았다"며 "조 청장이 비화폰으로 윤 대통령과 6차례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수단은 윤 대통령이 조 청장에게 내린 구체적인 지시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특수단은 조 청장이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게 국회 전면 출입통제 등을 지시할 때는 비화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으로 부른 사실도 조 청장의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다만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게 하달한 A4용지 1장짜리 계엄 관련 지시사항을 조 청장은 찢어 버렸으며, 김 서울청장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 관계자는 "A4용지에 대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 영장에 적시했다"고 설명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조 청장에 요청한 위치추적에 대해서는 "조 청장이 (요청을) 받았지만 지시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신병이 넘어가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수사에 대해서는 "대면 조사 위한 협조 요청을 진행하려 한다"며 "서로 협조가 가능한지 의사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단은 '계엄 국무회의'에 참여한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단은 현재까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국무위원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국무위원의 진술이 대체로 국회 발언과 비슷했다. 국무회의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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