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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져야 한다" 엔씨 조직개편…글로벌 퍼블리싱 강화

등록 2025.01.17 15: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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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싱·플랫폼 사업 강화 방향의 조직개편 계획 공지

국내외 게임사와 판권 계약 등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강화 중

자체 개발작과 외부 IP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도전

[서울=뉴시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서울=뉴시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올해 신년 키워드로 '원팀' '협업' '벤처 정신으로의 재무장'을 강조한 엔씨소프트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게임 퍼블리싱과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의 전사 조직개편 계획을 사내에 공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임원기 최고사업경영책임자(CBMO) 아래에 사업관리센터, 퍼블리싱 코디네이션센터, 마케팅센터, 고객경험TF 등 새로운 조직을 구성했다. 또한 최고플랫폼정보책임자(CPIO) 직책을 신설해 인프라 및 플랫폼 사업 조직을 이관했으며, 이재준 최고보좌관(CoS)이 이끈다.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에는 본사와 관계사 간 협업을 전담하는 조직이 새롭게 설립됐다.

올해 엔씨 내부에서는 기존 IP(지식재산권) 확장과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통한 신규 IP 발굴 등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사용하는 한편, 외부에서는 국내외 게임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는 중이다.

이를 통해 엔씨는 올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슈팅, 전략,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먼저 엔씨는 ▲아이온2 ▲LLL ▲TACTAN(택탄) 등 기대작을 직접 제작 중이다. 슈팅 장르의 'LLL'과 전략 장르의 '택탄'은 엔씨에서 독립한 스튜디오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다. 두 신설법인은 TL(쓰론 앤 리버티)의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퍼스트스파크 게임즈'와 함께 오는 2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엔씨는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슈팅 게임과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한 MMORPG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외부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확보한 IP의 퍼블리싱도 계획하고 있다. 빅게임스튜디오와 협업해 선보일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미스틸게임즈와 협업해 선보일 '타임 테이커즈' 등이 대표적이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택진,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스웨덴 '문 로버 게임즈', 폴란드 '버추얼 알케미' 등 북유럽과 동유럽 소재 게임사에 대한 투자로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버추얼 알케미'가 개발 중인 유럽 중세 배경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이런 엔씨의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해 엔씨는 희망퇴직 시행을 통한 본사 구조의 효율화, 개별 스튜디오의 독립성 강화, 해외 법인의 재정비, 라이브 IP 경쟁력 강화, 새로운 IP 확보 등 미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리니지' IP에 의존하는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분기 엔씨는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42억원, 당기순손실은 26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에 엔씨는 구조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700여명의 인력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엔씨가 퇴직 위로금으로 1000억원 정도를 지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엔씨의 연간 실적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우리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들을 감내해 왔으며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며 "2025년에 엔씨가 성장의 변곡점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지난해 아픔을 겪으면서 시행했던 많은 일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부진한 게임업계 시장을 언급하며 "국내외 상황, 특히 게임 시장의 상황은 우리에게 결코 녹록지 않으며 우리 회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어렵다"며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돼 뼈를 깎는 각오로 올해 엔씨를 턴어라운드시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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