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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25% 관세' 트럼프…"쿼터 체결국 포함되나" 우려

등록 2025.02.10 13:11:22수정 2025.02.10 16: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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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10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10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 철강사들이 구체적인 내용 파악에 나섰다. 한국과 같은 무관세 쿼터 국가에 대한 조치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쿼터를 적용을 받는 한국도 관세 대상국인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알루미늄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수출량을 2015~2017년(383만t)의 70%(263만t)로 줄이는 대신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 철강사들은 쿼터 물량을 분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고, 이를 초과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철강 제품은 2022년 253만t, 2023년 259만t, 2024년 277만t으로 전체 수출량의 9~10%를 차지했다. 업계는 포스코의 북미 수출 비중을 15% 안팎, 현대제철의 경우 5% 안팎으로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과 품목에 대만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쿼터제로 수출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 물량과 수익성에 모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일각에선 한국이 중국 철강 제품의 '우회 통로'로 인식될 경우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산 열연 강판을 수입해 최종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데, 이를 우회 통로로 평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제232조 조사 보고서(2018년)는 한국을 비롯한 소수의 국가들이 저가 중국 철강 제품을 수입·가공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우회 수출 통로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전방 산업의 부진도 우려된다. 관세 부과가 자동차·가전 제품의 가격 인상을 부르고, 소비자가 지갑을 닫을 경우 수요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포스코도 다양한 옵션을 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이 나올 때까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번 관세 조치가 국가 쿼터 비체결국에 대한 것인지 또는 체결국도 포함인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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