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원 이상' 서울 아파트 초고액 월세 5년새 6배↑[월세 시대]③
작년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41.9%
서울 월세 계약 10명 중 4명 '월 100만원 이상'
'월 500만원 이상' 2020년 232건→작년 1416건
"목돈 마련 어려워진 탓…아파트도 월세 시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7일 오후 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02.07.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20686199_web.jpg?rnd=20250207135653)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7일 오후 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전세사기와 공급 부족으로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월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도 5년 전과 비교해 월 5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 계약이 6배 이상 늘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이뤄진 신규 및 갱신을 포함한 아파트 전월세 계약(14일 기준) 24만1192건 중 월세 계약은 10만1210건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다.
전체 월세 계약 중 '월 100만원 이상'은 3만9532건으로 전체의 39.1% 비중이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자 10명 중 4명은 월 100만원 이상을 부담하는 셈이다.
임대차2법 시행 첫해인 2020년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 비중이 29.3%였는데 불과 5년 만에 10%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월 500만원 이상' 고액 월세는 1416건으로 전체 월세 계약의 1.4% 비중이었다. 전체 고액 월세 계약의 68.5%가 강남3구에서 발생했으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비중이 24.4%로 뒤를 이었다.
2020년 500만원 월세 계약은 232건으로 전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의 0.37% 수준에 그쳤다. 5년새 초고가 월세 계약 건수가 6.1배 늘어난 셈이다.
올해도 지난 14일 기준 월세 500만원 이상 계약이 69건 발생했다. 초고액 월세 계약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89㎡로 이달 보증금 15억원에 월세 2500만원에 계약됐다.
초고가 월세 계약이 늘어난 것은 임대차2법이 시행되면서 전셋값이 오른 데다가 전세자금대출이 축소되면서 거액의 전세보증금을 감당하기 보다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나타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 1월 기준 120.9로 조사를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7.9% 올랐으며, 조사 기준일인 2022년 1월과 비교해 20.9%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가까이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치를 매달 찍으며 고공행진하는 양상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현금 유동성을 중시하면서 월세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도 오르면서 목돈 마련이 어려워지니 상대적으로 안전한 월세를 선호하게 된 것"이라며 "아파트도 월세시대가 이미 시작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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