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4월 車 관세 예고…GM 피해 가장 크다?

등록 2025.02.17 11:32:50수정 2025.02.17 12:2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럼프, 4월2일 자동차 관세 부과 언급

현대차·기아, 연 4조원 이상 손해 전망도

GM 한국사업장, 관세 부과 땐 직격탄

"고율 관세 시 국내 사업 불가능"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데이토나 500 대회 참석 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7.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데이토나 500 대회 참석 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7.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하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4조원 넘게 감소할 것이란 우려까지 들린다.

다만 현재로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관세는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사업장에도 막대한 피해를 몰고 올 수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 시점을 4월2일이라고 언급한 이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피해 규모는 상당할 전망이다.

한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향한다. 그만큼 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 자동차(약 278만대) 가운데 미국 수출 물량은 143만대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미국으로 101만대를 수출한 현대차·기아가 관세 피해가 클 수 있다. KB증권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현지 생산을 더 늘려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하며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 미국에서 준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5를 1006대 생산한 HMGMA는 올해 1월 아이오닉 5 판매량을 1623대로 더 늘렸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연간 생산량 50만대의 HMGMA를 본격 가동하면,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간 생산량 36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연간 생산량 34만대) 등과 함께 미국에서만 연간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서울=뉴시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미국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이 전체 자동차 수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세 부과 시 외국 업체들보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미국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이 전체 자동차 수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세 부과 시 외국 업체들보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산 자동차 관세 실현 가능성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실제 관세를 부과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시 GM 한국사업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GM 한국사업장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41만8782대다.

반면 GM 한국사업장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2만4824대에 그친다. 사실상 미국 수출에 힘입어 수익 대부분을 올리는 구조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면, 그만큼 GM 한국사업장의 전체 수익성은 나빠지는 것이다.

단적으로 GM 한국사업장이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1대당 가격을 30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10% 관세 부과 시 대당 300만원 부담이 더 커진다. 이를 지난해 미국 수출량인 42만대에 적용하면 1조2600억원의 추가 비용이 관세 부과로 나타난다. 이는 GM 한국사업장의 2023년 영입이익(1조3502억원)과 맞먹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GM 한국사업장은 한국 사업을 더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GM 한국사업장 상황을 종합 고려할 때, 트럼프가 한국산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