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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 56% '일반의' 재취업했는데…필수의료 고작 18%

등록 2025.02.18 10:02:03수정 2025.02.18 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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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 분석

산부인과 2.6%·외과 1.2%…정형외과는 8.4%

수도권 쏠림도…의원급 60% 서울·경기 근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 공간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2.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 공간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2.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 10명 중 5명 이상이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취업 역시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는 여전히 외면 받았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222명 중 5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절반 이상은 다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전공의들이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병원장에게 내린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사직서 수리가 된 전공의들은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자유롭게 재취업할 수 있게 됐다.

전공의들이 재취업한 의료기관을 확인해 보니 5176명 중 58.4%인 3023명이 의원급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사직 전공의들이 취직한 의원급 병원을 과별로 보면 내과 382명(12.6%), 산부인과 80명(2.6%), 소아청소년과 45명(1.5%), 외과 35명(1.2%)에 머물렀다. 필수의료과에 재취업한 사직 전공의는 542명으로 의원급에 취직한 전체 전공의 3023명의 17.9%에 그쳤다.

반면 같은 의원급이라도 정형외과 254명(8.4%), 안과 215명(7.1%), 이비인후과 229명(7.6%), 피부과 206명(6.8%) 등 인기과는 재취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역 쏠림도 두드러졌다. 의원급 재취업한 사직 전공의 3023명 중 33.0%인 998명은 서울에서 일했다. 경기권 재취업도 27.4%(827명)로 수도권이 60.4%를 차지했다. 부산(152명), 대구(108명), 인천(205명), 광주(59명), 대전(110명), 울산(27명) 등 광역시 근무자 비중 21.9%를 더하면 사직 전공의 82.3%가 대도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전공의는 88명에 그쳤다. 병원 815명, 요양병원 383명. 정신병원 42명, 치과 4명, 한방병원 58명 등으로 집계됐다.

김선민 의원은 "의원급으로 취직한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필수 의료가 아닌 일반의,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을 택했다"면서 "사직 전공의 대부분 서울, 수도권에 취직하는 등 이런 사태가 길어질 경우 필수의료뿐 아니라 지역의료도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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