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 큰 미·러 우크라 종전 협상

등록 2025.02.19 07:15:50수정 2025.02.19 10:0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러 대표 "미 석유기업 사업 재개로 수천억 달러 이익" 강조

미 국무 "새 비지니스 파트너십 모색…종전 따른 특별한 기회"

"활기찬 회담" "많은 농담" "맛있는 점심" 등 유쾌한 분위기

화가 난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사우디 방문 취소해 항의

[리야드=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에 사우디 측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 모사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 러시아 측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2025.02.19.

[리야드=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에 사우디 측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 모사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 러시아 측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2025.02.1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한 미국과 러시아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전쟁 종식 방안 외에도 양국의 경제 협력 재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4시간이 넘는 회담 후,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양측이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을 위해 협력하고, 지정학적 및 경제적으로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담에 참석한 미 당국자 누구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러시아가 저지른 국제법 위반, 전쟁 범죄 혐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으로 당한 피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려는 열망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많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트럼프가 유럽 동맹국들의 우려를 무시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럽과 우크라이나에서 미러 양국이 우크라이나 및 동맹국들을 배제한 채 종전을 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러 회담에 분노해 협상이 "핵심 당사자들의 등 뒤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어떤 결정도 "우크라이나에게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항의 표시로 19일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한편 미러 대표들은 회담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오랜 친구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회담이 “긍정적이고 활기차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회담 참석자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책임자는 러시아 TV 인터뷰에서 “많은 농담”과 “아주 맛있는” 점심이 있었다며 회담 분위기가 유쾌했음을 전했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 석유 회사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재개하면 수천억 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이익과 천연자원에 관심이 큰 트럼프를 유혹하려고 시도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미국의 주요 석유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업을 해왔다"며 "그들이 언젠가는 돌아올 것으로 본다. 러시아 천연자원에 접근할 기회를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논평가들은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가 모스크바에 부과한 엄격한 제재를 해제하기를 희망한다고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엑손모빌을 포함한 주요 서방 석유 회사들이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남으로써 3000억 달러(약 433조 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추정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앞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취할 조치를 3단계로 설명하면서 양국이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라며 ”전쟁이 끝날 경우 있을 특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