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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우려 일단락…정유사, 원유 수입 '다변화' 지속

등록 2025.06.24 11:33:40수정 2025.06.24 16: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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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제외한 정유사들, 중동 비중 60%로 낮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수입 다변화 노력 중"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소식이 전해진 2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이날 1652.55원(오피넷 기준)을 기록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번 이란 공습 영향을 받을 국제유가에 따라 상승할 것이 염려되고 있다. 2025.06.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소식이 전해진 2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이날 1652.55원(오피넷 기준)을 기록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번 이란 공습 영향을 받을 국제유가에 따라 상승할 것이 염려되고 있다. 2025.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 휴전에 동의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봉쇄 위협과 상관 없이 원유 수입처 다변화 추진으로 근본적인 중동 쏠림을 해소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는 중동 원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 중 71.5%가 중동산이며,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송된다.

이로 인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공급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수입처 다변화는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제도 시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중동이 아닌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하면 정부가 비용 일부를 환급해주는 것이다.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할 때, 석유수입부과금 한도인 리터당 당 16원 내에서 중동 대비 운송비 초과금도 돌려준다. 이 환급금은 연 1700억원에 달한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캐나다 원유를 수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HD현대오일뱅크는 캐나다산 원유 54만8000배럴을 수입했다.

현재 대부분 정유사들은 70~80%였던 중동산 비중을 60%대까지 낮췄다. 대신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지역이나 남미 등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반면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아람코의 상징성 때문에 대부분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산 원유 수입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수입처 다변화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원유 수입 다변화 정책 지원으로 중동 이외 지역의 원유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면서 "다만 현재 설비가 중동산 원유에 맞춰져 있어 이를 바꿔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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