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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후계 언급 앞두고…시진핑, 티베트에 "공산당 따르면 행복"

등록 2025.06.30 15:49:30수정 2025.06.30 17: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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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27일 티베트 한 마을에 답장 편지 "민족 단결 수호 희망"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베이징 중난하이 지도부 청사에서 제11대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로부터 '하다'(경의나 축복의 의미를 담은 비단 천)를 받고 있다. 2025.06.30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베이징 중난하이 지도부 청사에서 제11대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로부터 '하다'(경의나 축복의 의미를 담은 비단 천)를 받고 있다. 2025.06.30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다음달 후계자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 주민들에게 '민족 단결'을 강조하면서 중국공산당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7일 시짱(西藏·티베트의 중국식 명칭)자치구 린즈시의 마을 가라촌에 보낸 답장 편지를 통해 "북두성을 보면서 길을 잃지 않고 공산당을 따라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4년 전 해당 마을을 방문한 일을 돌이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마을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마을 사람들의 수입이 증가해 기쁘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이 당의 변방 진흥·민생 개선 정책의 지도 아래 민족 단결을 확실히 수호하고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면서 설원 고원의 자연 경관을 잘 보호하고 '도화(복숭아꽃)촌' 브랜드를 더욱 빛나게 해 번영하고 견고한 조국 변방 건설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시 주석은 2021년 7월 티베트 시찰 당시 가라촌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과 만났다. 해당 마을은 복숭아꽃으로 유명한 곳으로 최근 수년간 농촌 관광 발전과 집단경제 강화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올해 시짱자치구가 설립된 지 60주년을 맞아 가라촌 주민들이 시 주석에게 편지를 보내 이에 대한 답장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주민들을 향한 시 주석의 이 같은 메시지는 조만간 발표될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 관련 언급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풀이된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90세 생일을 앞둔 다음달 2일 특별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후계자 관련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사망 후 어린아이로 환생한다. 1950년 중국의 티베트 침공 이후 인도로 넘어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수립한 뒤 독립운동을 이끌어왔으며 현재 종교적 권한만 유지하고 있는 현 달라이 라마는 여러 차례 후계자가 중국 밖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에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환생 문제는 자신들의 관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1995년 티베트 불교 서열 2위이자 새 달라이 라마 옹립에 결정적 권한을 지닌 판첸 라마의 선정 과정에 개입해 11대 판첸 라마를 일방적으로 지명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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