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남양호에 빙어가 사라졌다"…기후변화 고수온 탓인 듯
경기도, 조사 결과 발표
은어 등 고온 적응 어종 연구, 자원 조성 계획

빙어(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기후변화로 경기 평택시 남양호에서 빙어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경기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지난 3월 남양호 3개 지점에서 빙어 서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빙어가 더 이상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망으로는 한 마리도 포획되지 않았으며, 서식 유무를 판단하는 과학적 방법인 환경유전자(eDNA) 분석 결과에서도 빙어는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유전자는 수질에서 어류의 배설물, 점액, 알 등에서 유래한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05년, 2014년, 2019년, 2024년 모두 4차례에 걸쳐 남양호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관찰해 왔다. 1989년부터 내수면 자원 조성을 위해 빙어, 붕어 등 토산어종을 방류해 왔으며, 2020~2024년 연구소에서 직접 생산한 어린 빙어 모두 314만 마리를 남양호에 방류한 바 있다.
빙어는 겨울철 축제 자원과 유어낚시 어종으로 관광경제와도 연계되지만 고수온에 민감해 최근 국내 여러 지역에서 자원이 급감한 상황이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기후위기와 생태계 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은어, 민물새우 등 고온에 적응력이 높으면서 내수면 양식이 가능한 대체 어종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외래종 유입, 고수온 등 복합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남양호에서 빙어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도내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원을 찾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형 신품종 연구, 자원조성,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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