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압박 더해진 '소비쿠폰'…카드사 득과 실은?
수수료 추가 인하 시 역마진
매출액 증대·추가 인센티브 등 기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전통시장 내 지역화폐 결제 가능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DB)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7/NISI20250707_0020878844_web.jpg?rnd=20250707135521)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전통시장 내 지역화폐 결제 가능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카드사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소비쿠폰' 정책에 동참하면서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비쿠폰으로 인해 카드사들이 거둘 득과 실에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금융위원회를 통해 행정안전부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가 최근 카드사들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추가 수수료 인하를 요청하면서 카드사의 현 상황과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소비쿠폰 시행으로 카드 결제액이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생금융 차원에서 발생한 이익을 소상공인에게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수수료율을 낮추자는 의미다.
행안부가 명시적인 인하율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체크카드 우대수수료율인 0.15~1.15%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2012년 적격비용 산정제도 도입 이후 낮아질 대로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율을 추가 인하할 경우 카드사들이 역마진을 볼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카드업계는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인프라 구축과 운영비, 민원 대응 비용 등으로 약 8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심지어 가맹점 수수료율은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보다 훨씬 인하됐다. 최저 기준인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 수수료율의 경우 당시 0.8%였지만 현재 0.4%까지 떨어졌다.
이 처럼 카드사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볼 수 없는 구조에도 소비쿠폰 정책에 동참하는 것은 다량의 고객 유인으로 인한 파생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카드를 통해 소비쿠폰을 결제할 경우 매출이 증대되면서 소비행태 데이터가 확보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정부 사업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도 기대해볼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적격비용 제도로 영세 소상공인 수수료율을 계속해서 낮춰왔고 올해도 추가로 낮춘 상황에서 정부가 더 낮추라고 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잠정적으로 정책에 적극 협조한 금융사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나 규제 완화 등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실익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에서는 소비쿠폰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을 단기간에 실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가맹점과 관련된 수수료 책정 시스템이 있는데 이 부분을 소비쿠폰에 해당되는 할인액과 구분해서 별도의 전산을 개발하는 것이 시일 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역마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금 등 또 다른 대안이 거론된다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12조1709억원 규모로 지급된다. 1~2차 지급에 걸쳐 1인당 15만~55만원까지 받을 수 있고, 거주 지역에 따라 3~5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달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9개 카드사(KB·NH·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BC)와 카카오뱅크,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애플리케이션(앱), 지역사랑상품권 앱,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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