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룰라" 대결, 룰라가 이긴다-WP
대미 수출 GDP 1.7% 불과…미국 아닌 중국이 최대 교역국
"보우소나루 외세 결탁" 공격 수단 확보…국내 정치에 도움
![[브라질리아=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5.07.1.](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00480750_web.jpg?rnd=20250710100205)
[브라질리아=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5.07.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작은 나라들이 쉽게 굴복했으나 브라질을 상대로 한 위협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은 비교적 폐쇄적인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세계 무역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또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다. 따라서 미국의 영향력은 제한돼 있다.
특히 트럼프가 맞붙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을 잃고 군사 독재에 맞서 싸우며 대중적 지지를 확보한, 정치적 대결을 즐기는 인물이다.
룰라의 보좌관들은 트럼프가 발표한 50% 관세를 브라질이 견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브라질 외교부 한 고위 당국자는 “경제 성장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브라질은 경제적으로 미국에 강하게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질에게 미국은 중요한 교역 상대국 중 하나지만 결정적 파트너는 아니다. 지난해 미국은 브라질로부터 400억 달러를 수입했다. 이는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하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미 관세를 대부분 철폐한 베트남의 경우 대미 수출이 GDP의 거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브라질은 브릭스(BRICS) 내 국가들과 시장 연계를 강화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서방과 교역 비중이 줄었다. 지난 2023년 브라질의 BRICS 국가들과 교역량이 미국 및 유럽 전체와 교역량보다 50% 더 많았다.
룰라 보좌관들은 미국과 충돌에서 룰라가 정치적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임기를 보내는 룰라에 대한 국내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기소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면서 룰라가 보우소나루를 공격할 강력한 수단을 얻게 됐다.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기소가 민주주의를 시험하는 사건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보우소나루가 외세와 결탁했다고 공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룰라 지지자들은 “룰라는 초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려 하지만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전체에 세금을 부과하려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룰라는 지난 9일 저녁 트럼프가 서한에서 제기한 모든 주장을 반박하고 경제적 보복을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룰라 보좌관은 “(트럼프가) 정치 게임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니 우리도 게임을 하겠다는 뜻이다. 룰라의 대응은 단호하고 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외국 선거의 흐름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그의 뜻대로 된 적은 없다.
최근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총리와 자유당은 트럼프의 무역전쟁과 영토 병합 위협에 힘입어 20% 포인트 뒤지던 판세를 뒤집고 승리했다. 호주에서도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1차 발표 이후 보수당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선거에서 크게 졌다.
브라질은 지난해 미국과 대결에서 승리했다. X에 대한 규제를 놓고 일론 머스크와 브라질 대법원이 대결했으나 결국 머스크가 굴복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서한에서 이 사건에 대해 불법적이라고 비난했다.
룰라의 한 고위 참모는 “트럼프가 경제 수단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가 원하는 거래는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