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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양병원서 "간부 폐단으로 건설 지연" 질책

등록 2025.09.24 07:18:51수정 2025.09.24 1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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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종합병원 방문…"간부들, 임의로 주민 모금"

"지난해 12월 주민들에게 자금 전부 돌려줘"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선반도와 주변의 정세추이를 엄정히 분석하며 공화국정부의 원칙적인 대미·대한 입장을 천명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선반도와 주변의 정세추이를 엄정히 분석하며 공화국정부의 원칙적인 대미·대한 입장을 천명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09.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을 찾아 규율을 어기고 주민들로부터 자금을 모금한 간부들로 인해 완공이 늦어졌다고 질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23일 방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의 착공을 선포하던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건설 과정에 산생되였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병원은 2020년 3월 착공해 그해 10월에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5년 만인 지난 3월에야 완공됐다. 만성적인 자재 부족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친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보건사태로 인한 객관적 요인"도 있지만 "우리 내부에서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한 당시 내각의 일부 지도간부들과 평양종합병원건설연합상무 일군들의 공명심"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들은 재정규율을 무시하고 총건설 예산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멋대로 공사를 추진해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또 "자의대로 지원분과 형식의 기구까지 만들어놓고 전국적으로 모금과 지원 바람"을 일으켜 "진정으로 인민을 위하여 시작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당의 숙원사업의 본도가 외곡되게 만드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야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한 부당한 행위를 한 간부들 속에는 건설연합상무 정치 책임자로 있던 당 중앙위원회 조직 지도부의 이전 책임간부들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개별적 간부들의 공명심으로부터 산생된 정치적 손해를 회복하기 위하여 부득이 우리는 지난해 12월 병원 건설에 지원금을 낸 개별적 단위와 주민들에게 자금을 전부 빠짐 없이 돌려주는 특별한 조치를 별도로 취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폐단이 "병원 건설을 1년 반이나 지연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경제사업에서의 무규율성과 간부들의 주관적 욕망, 정치적 지도에서의 미숙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했다.

아울러 "당의 지방발전정책에 따라 오는 연말과 연초에 3개의 현대적인 시, 군병원들이 준공을 하고 명년도부터는 20개의 지방병원들이 해마다 일떠서게" 된다면서 "평양종합병원은 마땅히 (중략) 당의 보건혁명 방침 관철에서 핵심적, 선도적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병원들과 도, 시, 군병원들 그리고 개별적인 가정들까지 포괄하는 전국적인 보건의료봉사 하부구조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우리가 그 어느 부문보다 뒤떨어졌던 나라의 보건을 세계적 수준으로 추켜세우자면 무엇보다 먼저 보건시설 설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전국의 200여개 시, 군에 현대적인 병원들이 일떠서게 되면 나라의 보건 토대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건물을 완공하더라도 첨단 의료장비를 들여오기 어려워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날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병원은 엑스레이 검사 장비, 환자용 침구 등을 갖췄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 전후로 병원을 공식 개원해 정책 성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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