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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 증시 입성 본격화…삼성출판사에 호재? 악재?

등록 2025.09.26 07:00:00수정 2025.09.26 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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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상장 따른 보유 지분가치 부각 가능성

쪼개기 상장·재료 소멸 해석도…매각설은 불식

(사진=더핑크퐁컴퍼니)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더핑크퐁컴퍼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아기상어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인 삼성출판사에 대해 호재인지 악재인지 투자자들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관계사 상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하며 긍정적일 것이란 시각이 있는 반면 '쪼개기 상장' 혹은 '재료 소멸' 등으로 악재로 인식해야 한단 의견도 만만치 않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2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 달 28일부터 오는 11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월 6~7일 청약을 진행한 후 같은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 IP(지식재산권)으로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한 기업이다. 2010년 설립 이후 ▲핑크퐁 ▲아기상어 ▲호기 ▲베베핀 ▲씰룩 등의 글로벌 IP들을 출시해왔으며 이를 통해 다수의 흥행 IP를 보유한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콘텐츠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는 58개월 연속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더핑크퐁컴퍼니 대주주인 삼성출판사로 모이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이 삼성출판사에 호재로 반영될지 악재로 반영될지 현재로서는 시장 판단이 혼재된 상태다. 과거 '아기상어' 빌보드 차트 진입 등 아기상어 IP와 관련한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삼성출판사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곤 했는데, 더핑크퐁컴퍼니가 증시에 입성하면 두 기업의 가치가 중복 계상되는 '더블카운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재로 보는 쪽은 보유 지분 가치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출판사는 2분기 말 기준 더핑크퐁컴퍼니의 지분 16.79%를 보유 중이다. 장부 가액은 약 708억원이다. 더핑크컴퍼니의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4592억~5453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시 적게는 7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 이상의 차액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는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수치로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한다면 평가 차액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반면 악재로 보는 쪽은 쪼개기 상장 혹은 재료 소멸 등으로 인식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삼성출판사의 자회사는 아니지만, 혈연 및 주주 관계로 이어진 관계회사로서, '아기상어' IP를 시장에서 공유해온 만큼 관계사 단독 상장을 통해 관련 수급이 떨어져 나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핑크퐁컴퍼니가 과거 1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받으며 나스닥 상장을 노린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국 몸 값을 낮춰 코스닥으로 눈을 돌린 점도 실망감을 더하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더핑크퐁컴퍼니가 상장 이후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이는 지에 따라 호재와 악재 간 줄다리기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긍정적인 점은 최대주주가 의무보유를 자발적으로 2년을 설정하며 매각설을 일축, 투자심리를 한층 개선했다는 점이다. 삼성출판사는 최대주주인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인과 함께 상장일로부터 2년간 보유 지분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 상 의무보유 대상 기간인 6개월에 1년 6개월을 자발적으로 추가한 것이다.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매각설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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