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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규제·비용 압박에…'기업 고객 모시기' 각축전

등록 2026.02.04 07:00:00수정 2026.02.04 0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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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건수 감소에도 법카 거래액 7%↑

KB카드 1위 수성…하나·신한·우리 추격

[서울=뉴시스]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1위인 KB국민카드는 기업카드 디자인 체계를 '고객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2026.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1위인 KB국민카드는 기업카드 디자인 체계를 '고객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2026.0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카드업계가 개인카드 중심의 전통적 영업 모델에서 탈피해 법인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수료 규제와 조달비용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춘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의 법인카드 승인건수는 15억9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0.7% 소폭 감소했지만 승인금액은 232조2000억원으로 7.0% 성장을 기록했다.

법인카드의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14만5998원으로 개인카드(3만6711원)의 4배에 달하면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확대가 이뤄진 셈이다.

이 가운데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가운데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약 18.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영역본부를 신설하고 전국 18개 지역 기반 영업 체계를 구축하며 올해도 법인 영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업영업 기능을 본부 단위로 일원화하고 지역 거점 중심 체계를 마련해 현장 실행력과 의사결정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특히 저수익 전략 매출을 과감히 배제하고 '일반 기업카드 매출'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수익성 있는 우량 법인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16.74%), 신한카드(16.56%), 우리카드(16.23%)는 각각 16%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불과 2%p(포인트) 내외 차이로 선두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영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개인카드와 달리 수익 변동성이 낮고 장기 거래 관계 구축이 가능해 예측 가능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법인 고객으로 한번 선정되면 최소 2~3년 이상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프로모션이나 혜택 경쟁에 따른 이탈도 상대적으로 적다. 법인 경영비 지출이 집중되면서 월 평균 사용액도 개인카드 대비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법인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로 개인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을 답보하기도 어려워졌다. 여기에 최근 금리 변동성 확대로 조달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카드사들의 수익 모델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법인카드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영 효율화 수요 확대와 맞물려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주요 카드사들은 올해 영업 전략의 핵심 축을 법인 시장 확대에 두고 공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업종별·규모별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며 법인 고객 저변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수료율 인하로 개인카드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법인 영업을 확대하고, 신시장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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