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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희토류 무기화' 맞서 동맹 강조했지만…WSJ "관세가 발목 잡아"

등록 2025.10.17 13:45:19수정 2025.10.17 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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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재무장관 "중국, 세계 공급망에 대포 겨눠"

WSJ "미국,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 돼야 동맹 결집 가능"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공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관세 정책으로 동맹국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훨씬 결속력 있는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17.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공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관세 정책으로 동맹국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훨씬 결속력 있는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1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공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관세 정책으로 동맹국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훨씬 결속력 있는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세계 전체의 공급망과 산업 기반에 대포를 겨누고 있다"며 중국이 극히 미량의 희토류가 포함된 제품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출 통제하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이러한 광물 자원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자동차 부품·인공지능(AI)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의료기기·드론·토마호크 미사일 등 핵심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외국 기업이 희토류와 대부분의 첨단 기술 제품을 수출하려면 중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WSJ은 중국의 주요 목적이 "미국이 AI용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완화하도록 압박하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제재에 협조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의 관료들이 전 세계 공급망과 제조 과정을 통제하도록 둘 수 없기 때문에 포괄적이고 공동의 대응을 마련할 것"이라며 "유럽 동맹국·호주·캐나다·인도·아시아의 민주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군사적·기술적 경쟁에서 단독으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동맹국들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WSJ은 "중국의 경제적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못지않게 동맹 구축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동맹국들 또한 중국의 중상주의적 행태의 피해자이며, 중국이 주변국을 위협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데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 조선업체들의 기술과 협력을 구하는 한편, 인도·말레이시아·호주 등과의 무역 파트너십을 통해 희토류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관세 정책으로 오히려 동맹국들의 공급망과 산업 기반에 타격을 주며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만약 중국이 세계의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남는다면, 세계는 결국 중국과 디커플링(분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WSJ은 반대로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중국에 맞서 동맹국과의 연대를 호소하는 미국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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