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첫 10조 찍고 "초호황기 진입"
영업익 전년비 61.9% 증가한 11.4조…영업익률 47%
HBM과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늘며 분기 최대 실적
내년 HBM 공급 협의 완료…"최고 성능 제품으로 선도"
일반 메모리도 품귀…메모리 산업 '선 주문 후 생산' 전환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최신 HBM4를 이번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7%에 달한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17조5731억원 대비 3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보다 61.9% 늘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5조7534억원에서 12조5975억원으로 119% 늘었다.
회사 측은 실적 호조에 대해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AI(인공지능)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SSD(e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경주=뉴시스]이지용 기자 = SK그룹이 28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조성된 'K-테크 쇼케이스'에서 HBM4를 소개하고 있다. leejy5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8/NISI20251028_0001977625_web.jpg?rnd=20251028161331)
[경주=뉴시스]이지용 기자 = SK그룹이 28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조성된 'K-테크 쇼케이스'에서 HBM4를 소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순현금 체제 전환…설비 투자도 가속화 기대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는 HBM뿐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고른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안정적으로 양산 중인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D램 신규 생산기지' 청주 M15X의 클린룸(청정실)을 조기에 문 열고 장비 반입을 시작해, 양산 채비에 들어섰다. 현재 짓고 있는 용인 팹(공장) 1기도 당초 준공 목표인 오는 2027년 5월보다 조기 가동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계획으로, 회사는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풀 라인 업(Full-line up)' D램 제품군을 갖추고, 공급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낸드에서는 세계 최고층 321단 기반 TLC, QLC 제품의 공급을 늘려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1c DDR5 D램. (사진 = 업체 제공) 2024.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8/29/NISI20240829_0001639900_web.jpg?rnd=20240829090856)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1c DDR5 D램. (사진 = 업체 제공) 2024.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HBM에 범용 메모리까지 완판…수요 계속 증가
회사는 이를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7년에도 회사의 HBM 수요 대비 공급 상황은 타이트할 것이란 기대감도 언급했다.
이런 상황은 일반 메모리 시장에도 영향을 뻗치고 있다. 회사는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로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메모리 시장은 막대한 투자 비용과 긴 리드타임을 특징으로 하는 HBM의 등장으로 '선 주문 후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반 메모리 시장에서도 선 PO(구매 주문서) 발행이나 다년간의 LTA(장기 공급계약) 체결 요구 등 강한 구속력을 가진 계약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과잉으로 급격한 다운사이클을 경험했던, 과거의 메모리 사이클에 극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메모리 시장이 초호황기(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슈퍼 사이클은 지난 2017~2018년 슈퍼 사이클과는 달리 구조적인 공급 제약이 장기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