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안신용평가 고도화해 전 국민에 개방할 것"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해 고객들이 체감 가능한 금융혁신 추진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카카오뱅크 회의장에서 조진현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오른쪽 단상)이 카뱅스코어와 카플스코어 기술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카카오뱅크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적용을 확대해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기존 금융정보 중심의 평가로는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 부족 고객(씬파일러)의 신용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웠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금융정보 기준 모형으로는 대출이 거절된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을 추가 선별해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외부에 개방함으로써 포용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통신정보를 활용한 가점 부여로 대안정보 활용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머신러닝 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에 비금융 정보를 반영해 중·저신용 대출 취급을 확대했다.
2022년에는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 가명결합데이터 1800만 건을 활용해 업계 최초의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개발했다. 카뱅스코어에는 앱 내 적금·이체 실적, 카카오 선물하기·택시 이용, 도서 구매 등 3800여 변수가 반영됐다.
2023년에는 개인사업자용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해당 모형으로 음식점업·온라인셀러 등 금융접근성이 낮은 업종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 대출의 13%(약 1조원)가 기존 금융정보 중심모형으로는 거절된 고객에게 추가 공급됐다. 카카오뱅크스코어는 기존 신용평가(CB)사 점수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는데,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에서 변별력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사측이 카카오뱅크스코어와 표준CB점수 각 상위 30%의 집단을 비교한 결과, 씬파일러·저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카카오뱅크스코어가 높게 나타났다. 비금융 데이터가 신용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협력해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를 외부 금융사에 개방한다. 우선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입점 금융사에 제공하고, 향후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다 공정하고 정교한 신용평가 기반을 확산시켜 포용금융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은 "전 국민이 보다 공정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저변을 확대해 진정한 의미의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생성형 AI를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금융권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 '무자각 인증 기술'을 도입했다. 고객의 터치 리듬과 화면 조작 패턴으로 본인 여부를 자동 판별한다. 또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을 고도화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사전에 탐지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공동 연구한 '설명 가능한 AI 기술'을 활용해 'AI가 왜 그 결정을 내렸는가'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의 '대화형 AI 서비스'는 지난 9월초 출시 이후 약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해당 서비스는 'AI 검색'과 'AI 금융 계산기'로 구성됐다. 챗GPT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카카오뱅크의 자체 기술을 더해 답변을 구체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AI·인증·빅데이터 등 신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169건(국내 111건, 해외 58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국내외 학회에 16건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AI 관련 특허인 '신경망을 이용한 신분증 진위 판단 방법' 등은 미국에도 등록을 완료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카뱅의 금융기술연구소는 미래 금융 기술 트렌드를 예측하고 연구개발 과제를 정리해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할 예정이다. 연구 성과가 실제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욱 카카오뱅크 AI고객서비스개발팀장은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고객이 더 쉽고 안전하게 금융을 이용하도록 돕는 가장 유용한 도구"라며 "기술로 금융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즐겁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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