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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도시 2곳 포위 주장

등록 2025.10.30 01:59:37수정 2025.10.30 06: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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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건물들이 파손된 모습. 사진은 우크라이나 비상 서비스 제공. 2025.07.03

[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건물들이 파손된 모습. 사진은 우크라이나 비상 서비스 제공. 2025.07.03


[키이우=AP/뉴시스] 이재준 기자 =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핵심 도시 2곳을 포위했다며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위한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 있는 군병원을 찾아 부상 군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핵심거점 포크로우스크와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철도 요충지 쿠피안스크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서방 언론인들을 위한 안전통로를 열어 “현장에서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최근 약 1000km에 달하는 전선에서 병력과 무기 우위를 활용해 주요 지역에 대한 압박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쿠피안스크 포위 주장에 대해서는 '날조와 환상'이라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 흐리호리 샤포발은 포크롭스크 상황이 “엄중하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포크롭스크를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 제7신속대응군단은 러시아가 도시를 포위하기 위해 약 1만10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고 확인했다. 일부 러시아군 병력이 포크롭스크 내부로 침투한 사실도 SNS를 통해 인정했다.

과거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요충지를 점령했다고 공언했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이번 주장도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지원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평화 협상을 촉구하려는 외교적 노력과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러시아의 핵 능력 향상을 강조하며 전쟁 목표에 대한 양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크롭스크와 쿠피안스크에 있는우크라이나군의 항복을 위한 협상이 가능하다면서 언론인의 현장 방문을 통해 “포위된 우크라이나군의 상황을 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부가 자국민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블로거들은 쿠피안스크와 포크롭스크에서 소규모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도로와 교통망을 겨냥한포격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소재 민간 연구기관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이 포크롭스크 지역에서 전진했으나 “현재 포크롭스크 도시 내 어떤 지점도 장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크롭스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바로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쿠피안스크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합동군사작전 대변인 빅토르 트레후보프는 “푸틴 주장과 실제 상황이 맞지 않는다. 포위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말부터 포크롭스크 점령을 시도해 왔으며 우크라이나는 군수거점으로서 도시 사용을 중단하고 방어를 강화했다.

전쟁 전 약 6만명이 거주했던 포크롭스크는 현재 대부분 폐허가 된 상태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후방 지역을 대상으로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정유시설과 제조시설을 겨냥해 물류 교란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5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00대를 공중 방어망으로 격추했다며 모스크바 인근 3개 공항을 포함한 13개 공항이 일시적으로 항공편을 중단했다고 공표했다.

또한 러시아는 최소 6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으며최소 1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9세 어린이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격에서 러시아가 126대의 공격용, 기만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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