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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나다 국방 협력 파트너십 체결…방위 산업 협의체 구성(종합)

등록 2025.10.30 15:41:48수정 2025.10.30 19: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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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 실질 타결

李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韓 기여 희망"

카니 총리, 오후 거제 조선소 시찰 예정

한·캐나다 식재료 활용한 오찬 가지기도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0. photocdj@newsis.com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서울·경주=뉴시스]하지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국방 분야 협력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해당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방위 산업 협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카니 총리를 만나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라며 "국제 질서가 매우 복잡하고 여러 가지 위기 요인이 있지만, 함께 협력해서 슬기롭게 이겨나가고 서로 도와가면서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는 단순한 우방국을 넘어서서 동맹에 준하는 핵심 우방국"이라며 "국방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확대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나다의 문화 역량을 보여주는 게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제작한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이라며 "캐나다와 한국 간 문화 교류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니 총리도 "한국은 특히 캐나다에 있어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며 "무역 관계도 중요하고, 국가 간 협력도 증대되고 있다. 문화적 차원의 교육도 더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이날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에 실질적으로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국방·방위 산업 등 상호 연계된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과 캐나다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노력을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다.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에 따라 국방 조달이나 방위산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도 마련된다.

캐나다는 현재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잠수함 사업을 발주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입찰 예비후보로 오른 것을 언급하며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대한 한국이 기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거제 한화조선소 시찰을 앞둔 카니 총리도 "한국의 잠수함 기술과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화답했다고 김남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이 86억불에서 172억불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며 "이번 회담이 양국 경제 협력에 새로운 신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올해부터 캐나다산 LNG를 한국에 최초로 수출한 것을 언급하며 "캐나다의 경제파트너십 다변화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관문인 한국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핵심 광물, SMR 등 에너지 관련 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활발한 문화 산업 교류 필요성에도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자 카니 총리는 "가까운 시일 내 체결이 예상되는 한국-캐나다 시청각 공동제작협정을 통해 시청각 콘텐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비공개 회담에서 양 정상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풀어갔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회담 중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승리하며 우승을 한 게임 남겨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 가졌다. 확대 오찬 회담에서는 카니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한국과 캐나다의 주요 식재료를 활용한 다섯 가지 코스의 오찬이 제공됐다.

특별 제작된 식전 건배주 ‘월지의 약속’에 이어 첫 번째 전채 요리로는 동해의 피문어, 남해의 무늬오징어, 포항의 도미살 등에 남해 유자, 청송 사과식초, 캐나다 메이플시럽 소스를 곁들인 해산물 냉채가 준비됐다.

두 번째 전채 요리로는 치즈 호박죽과 함께 광주 육전, 경주 단호박, 완도 광어, 평창 참나물, 전라 묵은지 등 대한민국 5개 지역의 맛을 오색빛깔로 담아낸 오색전이 차려졌다.

메인 요리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안심 스테이크가 함께 제공돼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디저트로는 경주의 달빛을 상징하는 무스 케이크 ‘월명’과 양국 국기 모양의 마카롱, 경주 특산물 찰보리를 활용한 ‘찰보리가배’ 등을 선보였다.

오찬을 마친 캐나다 측 대표들은 "최고의 식사였다"며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카니 총리는 양국 국기가 그려진 마카롱을 포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캐나다의 초대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카니 총리의 공식 방한으로 5개월 만에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완성됐다.

카니 총리 외에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마닌더 시두 국제통상부 장관도 한국을 방문했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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