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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트럼프-빈살만…"뒤에선 아브라함 협정 놓고 격앙"

등록 2025.11.26 14:16:58수정 2025.11.26 15: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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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강력 요구"

"빈살만, 가자 전쟁으로 여론 안 좋다며 거부"

사우디 공급 F-35도 이스라엘보다 낮은 사양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양측은 비공개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5.11.2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양측은 비공개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5.11.2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백악관 회담에서 '브로맨스'를 보여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비공개 자리에선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문제를 놓고 격앙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25일(현지 시간) 액시오스는 복수의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지난 18일 백악관 회동에서 사우디의 아브라함 협정 및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논의하던 중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공개 자리에선 서로를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한 취재진을 몰아세우며 두둔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들의 비공개 회담은 순탄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빈살만 왕세자에게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냉각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싶지만, 가자지구 전쟁 여파로 국내 여론이 이스라엘에 극도로 적대적이라며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협정 대가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불가역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시한이 정해진 과정'에 동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어떤 형식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도 반대한다.

소식통들은 양측이 예의는 차렸지만 대화는 어려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과 짜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반드시 참여하길 간절히 원했고, 빈살만 왕세자를 설득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하지만 빈살만은 강인한 인물이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에일랏=AP/뉴시스] 이스라엘 남부 에일랏 인근 오브다 공군기지에서 열린 다국가 연합 훈련 중 이스라엘 F-35 전투기가 착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11.26.

[에일랏=AP/뉴시스] 이스라엘 남부 에일랏 인근 오브다 공군기지에서 열린 다국가 연합 훈련 중 이스라엘 F-35 전투기가 착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11.26.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보유한 것과 동일한 최신형 F-35 전투기를 사우디에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실상은 이스라엘보다 사양이 낮은 것이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담 다음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그런 일은 없다며, 사우디에 제공할 F-35는 성능이 하향된 버전이 될 것이라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사우디와 전투기 거래가 이스라엘군의 질적군사우위(QME)를 훼손하지 않도록 이스라엘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의 QME는 미국 법률에 명시된 약속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이 사우디를 상대로 제기한 테러 소송은 언급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사우디 정부 요원들이 테러범들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 8월 미국 법원이 사우디 측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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