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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질환 사망 연평균 200명 넘는다…최저 -5~12도일 때 제일 많아

등록 2025.12.04 05:01:00수정 2025.12.04 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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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9년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

중등도 추위에 초과사망 규모 가장 커져

연평균 입원환자 783명…고령층 특히 취약

머리·목 보온 중요…손·발도 안 젖도록 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8도를 보이며 강추위가 찾아온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12.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8도를 보이며 강추위가 찾아온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으로 1년에 연평균 200명이 넘는 인원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질병관리청의 '한파대비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소책자에 따르면 2010년~2019년 국내 한랭질환 사망자 수는 연평균 218.7명에 달했다. 이는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심부체온(내부 장기나 근육의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신체 부위가 얼어서 조직이 손상되는 동상, 물에 손이나 발이 오래 노출돼 발생하는 침수병·침족병 등이 포함된다.

2010~2019년 한파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를 보면 중등도 추위(일 최저기온 영하 5도~12도)일 때 (연평균) 246.4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한 추위(0도~영하 5도)일 때 184명, 심한 추위(영하 12도 이하)일 때 91.1명이었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 내 사망자 수가 통상적인 수준을 넘는 것을 말하는 개념이다. 가령 특정 기간 보통 10명이 사망하는데 한파가 온 때에 15명이 사망했다면 5명은 한파에 의한 초과사망으로 본다. 한파 초과사망은 원인이 분명치는 않아도 직간접적으로 한파의 영향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파 초과사망 규모는 '심한 추위'일 때보다 '중등도 추위'일 때 더 큰데, 이는 아주 추운 날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져 외출을 피하는 반면 비교적 덜 추운 날엔 밖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동절기 동안 '심한 추위'인 날보다 '중등도 추위'인 날이 더 많은 것도 수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평균 한랭질환 입원환자 수(2010~2019년, 국민건강정보DB 기준)는 783.9명, 연평균 한랭질환 응급실 방문자 수(2014년~2019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 DB 기준)는 2084.7명으로 사망자 외에도 매년 상당수의 사람들이 추위로 인한 신체 피해를 입고 있다.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건강수칙 카드뉴스. (자료=질병청 제공) 2023.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건강수칙 카드뉴스. (자료=질병청 제공) 2023.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랭질환은 특히 고령층에게서 피해가 크게 나타난다. 질병청의 2024-2025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 결과 전체 한랭질환자 가운데 54.8%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였고 사망자 중에선 고령층이 87.5%를 차지했다. 고령층은 추울 때 혈관을 수축해 열 손실을 감소시키는 보상 반응이 젊은 사람들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소아 역시 체온유지가 어렵고 보상 반응이 일반 성인보다 약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도 한파시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선 외출 시 옷을 여러 벌 겹쳐입되 머리와 목 보온에 특히 신경 쓰는 게 좋다. 옷이 젖었을 경우 신속히 젖은 옷은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손과 발도 오랜 시간 젖어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행 시엔 갈아입을 여분의 옷과 따뜻한 음료, 열량이 높은 초콜릿 등의 간식을 준비한다. 술은 삼가며 카페인이 많은 음료도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권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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