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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자문위원장, 조진웅 은퇴에 "정의 아닌 집단 린치"

등록 2025.12.08 15: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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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소년범 제도 성공 사례…갱생 가능 증명"

"성공한 갱생 가례 보호해야…조진웅 복귀 희망"

[서울=뉴시스] 배우 조진웅.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7.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조진웅.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7.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박찬운 자문위원장은 소년범 전력 논란으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에 대해 "그를 끝내 무대에서 끌어내린 이 사회의 비정함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가 쌓아 올린 모든 성취를 단숨에 무효로 만들었다. 끝내 스스로 무대를 내려가게 했다. 이것은 정의가 아닌 집단적 린치일 뿐"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문제의 ‘범죄경력’이라는 것은 성인이 아닌 소년 시절 보호처분 기록이다. 소년 보호처분은 국가가 소년을 처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제도가 아니라, 교정과 보호를 통해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제도"라며 "다시 말해 그 목적은 오직 하나, 소년이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진웅이라는 인간의 삶은 바로 그 제도가 지향하는 목적을 가장 성공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방황하던 소년이 수십 년의 노력 끝에 대배우로 성장했고,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으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것이야말로 놀라울만한 인생 성공 스토리다”라고 전했다.

이어 “더 나아가 그는 ‘갱생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인물로, 비행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의 상징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청소년에게 ‘실수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반성하면 기회는 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누군가가 그 말을 현실로 증명해 보이자, 사회는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돌연 태도를 바꿨다"고 했다.

또한 “한 번의 잘못이 평생의 낙인이 된다면 '갱생'이라는 개념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며 "소년 보호제도는 껍데기만 남고, 사회는 사실상 평생형 낙인 체제를 운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더 심각한 것은 '한 번 비행하면 끝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청소년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며 “절망은 다시 방황을 부르고, 배제는 또 다른 비행을 낳는다. 진정 사회 안전을 고민한다면 우리는 성공한 갱생의 사례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조진웅의 인생 스토리는 우리 사회가 환영해야 할 희망의 이야기”라며 “한 인간의 전 생애를 소년 시절 기록 한 줄로 재단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폭력이다. 비행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희망을 꺾는 사회,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진웅의 복귀를 희망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5일 조진웅이 고등학교 시절 중범죄로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조진웅은 이후 소년범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고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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