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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부처도 정부 승인 받는 中’…‘공인 환생 생불 93명’

등록 2025.12.11 16: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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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항아리 제비뽑기’ 당첨 후보자, 각급 행정관청에 신청·승인

판첸 라마, 즉위 30년 맞아 “환생 생불 정부 승인 받아야”

달라이 라마, 자신 후계자 中 밖에서 탄생 밝혀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 주석이 6월 6일 베이징 중난하이 지도부 청사에서 제11대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와 환담하고 있다. 2025.12.11.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 주석이 6월 6일 베이징 중난하이 지도부 청사에서 제11대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와 환담하고 있다. 2025.12.1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홍콩 명보는 11일 중국 정부가 2007년 ‘티베트 불교 생불 환생 관리 조치’(이하 조치)를 시행한 이후 지난해까지 93명이 ‘환생한 생불(生佛)’로 승인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생불 승인 숫자의 출처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도하지 않고 ‘환생 생불 승인’ 절차를 자세히 소개했다.

명보의 이 같은 보도는 9일 판체 라마 11세 지정 30주년 기념식을 즈음해 달라이 라아의 환생 및 후계자 지정이 화두인데 따른 것이다.

‘황금 항아리 제비뽑기’와 역사적 관습에 따라 후보자 선정 

2007년 9월 국가종교사무국이 제정한 ‘티베트 불교 생불 환생 관리 조치’에 따르면 후보자들은 관할 현급 종교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성급 부서에 보고된다.

신청의 중요도에 따라 상위 정부 부처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특히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신청은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종교 교리나 성시자치구의 정부의 명령으로 환생이 금지된 생불은 환생할 수 없다. 윤회가 명시적으로 금지된 자들은 윤회도 할 수 없다.
 
조치에 따르면 모든 환생 생불 후보자는 ‘황금 항아리 복권’과 역사적 관습 등에 따라 정해지돼 외국 기관이나 개인의 통제를 받지 않도록 했다.

생불의 환생은 ‘국가적 단결, 민족적 연대, 종교적 화합, 사회적 화합, 그리고 티베트 불교의 정상적인 질서 유지’라는 원칙도 준수해야 한다.

‘황금 항아리 제비뽑기’ 방식은 고위 승려들이 명상을 통해 환생할 만한 지역을 돌며 2∼5세 가량의 아이들을 후보로 선정한다.

이들의 생년월일을 적은 적은 황금 항아리에 넣고 제비뽑기를 한 뒤 당첨되면 후보가 되어 정부 각급 기관에 승인 신청을 한다는 것이다.

9일 판첸 라마 즉위 30년 기념식


달라이 라마에 이어 티베트 불교의 두 번째 정신적 지도자로 여겨지는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의 즉위 30주년 기념식이 9일 그의 티베트 시가체에 있는 타실훈포 사원에서 열렸다.

명보는 이날 기념행사는 약 3시간 동안 열렸으며 티베트, 쓰촨, 윈난, 간쑤, 칭하이성 등지의 티베트 불교 공동체 대표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 14세가 11대 판첸 라마로 개둔 초키 니마를 지목한 뒤 실종되자 3일 후인 1995년 11월 9일 노르부를 11대 판첸 라마로 내세웠다.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 린루이 부부장은 기념식에서 티베트 불교도들이 당의 말을 경청하고, 당에 감사하며, 당을 따르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린 부부장은 티베트 불교는 사회주의 사회에 적응하도록 지도자들이 이끌어야 하며, 티베트 불교가 민족 화합, 종교 화합, 사회 화합 증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쥔정 티베트 자치구 당서기도 판첸 라마를 만나 판첸라마가 정치적 입장을 확고히 지키고, 시진핑 주석의 중요한 지시를 철저히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 생불의 환생, 4가지 원칙 준수해야’

명보는 티베트 시가체에서 판첸 라마 즉위 30주년을 하루 앞둔 8일 티베트 불교 생불의 환생 제도에 관한 심포지엄도 개최됐다고 전했다.

판첸라마는 회의에서 티베트 불교 생불의 환생은 법에 따른 관리, 종교 의례 준수, "역사적 관습 준수 및 독립과 자율 관리라는 네 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생한 생불을 찾고 확인하는 과정은 중국 내에서 금항아리 추첨을 통해 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떠한 외국 기관이나 개인의 간섭이나 통제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조치’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그는 “1995년 중앙 정부는 제10대 판첸 라마의 계승자로 승인하고 수여한 과정은 전적으로 종교적 의식과 역사적 관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탐색, 금항아리 추첨, 중앙 정부 승인이라는 원칙은 티베트 불교 고위 생불 환생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90세를 맞은 14대 달라이 라마는 7월 2일 자신의 사무실만이 자신의 후임 환생을 확인할 권한이 있으며 중국 밖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올해 자서전에서 자신의 환생은 중국 밖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의 환생은 중앙 정부의 승인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베트 자치구 카르마 체텐 주석도 달라이 라마의 환생 최종 결정권은 중앙 정부에 있으며 “환생은 결코 달라이 라마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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