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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문승환 등판 이디야커피, 변화구 전략으로 저가커피 공세에 '역공'

등록 2025.12.16 16: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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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기본 용량 확대·메뉴 20종 재정비

매장 수 지속 감소세…반등 기반 필요

'오너 2세' 문승환 경영 참여 후 변화 추구

[서울=뉴시스] 이디야커피가 이날부터 음료 기본 사이즈를 키우는 등 메뉴를 개편했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디야커피가 이날부터 음료 기본 사이즈를 키우는 등 메뉴를 개편했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이디야커피가 음료 기본 용량을 늘리고 메뉴 라인업을 손보는 등 전면 개편에 나섰다.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이날부터 음료 사이즈 체계를 라지(L)·엑스트라(EX)로 통일했다.

기존에는 메뉴 별로 용량 기준이 다르게 운영돼 고객 안내나 매장 제조 과정에 차이가 있었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음료 제공에 체계성을 더했다는 것이 이디야커피 측 설명이다.

또 이디야커피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14온스(oz)로 제공되던 모든 음료의 기본 용량을 18oz로 확대했으며, 기존 단일 사이즈로 제공되던 플랫치노, 쉐이크 메뉴에 엑스트라(EX) 사이즈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음료의 평균 제공 용량은 약 28.6% 증가했다.

아울러 재출시 요청이 많았던 메뉴를 다시 선보이는 등 시즌·상시 메뉴 등 약 20여 종의 음료를 재정비했다.
[서울=뉴시스] 이디야커피 매장 모습.(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디야커피 매장 모습.(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이디야커피의 이번 메뉴 개편을 통해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급성장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본 용량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선보여 많은 양과 저렴한 가격을 통한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에 응수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2581개로, 2022년 말 3019개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이에 비해 메가MGC커피(메가커피)의 경우 ▲2022년 2173개 ▲2023년 2709개 ▲지난해 3360개로 2년 새 1000개 넘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4000호점을 개점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컴포즈커피 역시 ▲2022년 1901개 ▲2023년 2371개 ▲지난해 2649개로 꾸준히 매장 수가 늘고 있으며,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도 ▲2022년 1231개 ▲2023년 1452개 ▲지난해 1715개로 성장세다.

또 이번 이디야의 메뉴 개편에는 문창기 이디야 회장의 장남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업계 해석도 나온다.

1993년생인 문 본부장은 지난해 4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이디야커피 경영에 나섰다.

30대인 문 본부장의 관점에서 현재 커피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이디야커피에 적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디야커피는 문 본부장이 경영에 나선 뒤 지난해 10월 창사 첫 브랜드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발탁하고, 올해 들어선 인기 캐릭터 '산리오'와 협업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급성장으로 입지가 줄어든 이디야커피가 최근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 문 본부장이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한 후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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