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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선 가능성 거론한 책 저자와 백악관서 회의

등록 2025.12.18 10: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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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마 대선에서 승리한 뒤 선거인이 투표 기권

의회가 당선자 선언하도록 하는 시나리오 제시

지지자들 파티에서 참석자들 "4년 더" 외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 명절 하누카 축하파티에서 자신의 3선 출마를 권유하는 지지자 미리엄 애델슨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2025.12.1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 명절 하누카 축하파티에서 자신의 3선 출마를 권유하는 지지자 미리엄 애델슨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2025.12.1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자신이 헌법적으로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 법률가 앨런 더쇼위츠의 책 초안을 전달받아 논의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더쇼위츠는 WSJ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해 헌법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더쇼위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적으로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가?(Could President Trump Constitutionally Serve a Third Term?)”라는 제목의 책 초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 이 책은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더쇼위츠는 이 책이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쇼위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책을 읽어볼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결론이 무엇인지 물었다고 전했다.

헌법은 누구든 두 번을 초과해 백악관에 선출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더쇼위츠는 그러나 “나는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고, 그것이 허용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더쇼위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 중 의회에 의해 탄핵됐을 당시 그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더쇼위츠는 “트럼프는 이를 지적 문제로서 흥미롭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에 출마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아니, 나는 그가 세 번째 임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에 기자들에게 헌법은 자신이 “출마할 수 없다는 점에서 꽤 명확하다”고 말한 바 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번 주 공개된 배니티 페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동과 다시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한 트럼프의 현재 입장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묻자,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그가 더 오랜 기간 봉사한다면 나라로서는 행운일 것이라고 답했다.

헌법학자인 더쇼위츠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거론한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에 출마하고, 최종 결과가 의회에 의해 결정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트럼프가 다시 대선에 출마해 승리할 경우 선거인단 구성원들이 기권하는 방안이다.

선거인단이 기권하면 의회가 당선자를 선언하면서 트럼프를 당선자로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헌법 센터에 따르면, 미국 역사상 선거인단이 자신들의 공약 대상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고 기권한 경우는 단 두 차례뿐이었으며 이 경우에도 대통령 선거가 의회에 의해 결정된 전례는 없다.

호프스트라 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제임스 샘플 교수는 더쇼위츠의 구상이 “터무니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와 측근들이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샘플은 JD 밴스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같은 인물들이 실제로는 출마해 당선한 뒤 취임 직후 사임하고 하원의장은 반드시 의회 의원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트럼프를 하원의장으로 선출한 뒤 대통령직 승계를 노리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더쇼위츠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트럼프 캠프의 주요 후원자인 미리엄 애델슨에게도 공감을 얻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더쇼위츠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백악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와 있던 애델슨에게 책 초안을 보여줬으며 그가 “이게 진짜야? 세상에, 이게 가능하길 정말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애델슨은 파티에서 세 번째 임기 구상에 대해 더쇼위츠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군중이 “4년 더”를 연호하는 가운데 트럼프에게 “생각해 봐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그가 나에게 2억5천만 달러를 더 주겠다고 말하면서 ‘생각해 보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애델슨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친트럼프 정치행동위원회에 1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으며 공화당 진영에 총 1억4천5백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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