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제로'[부산 유망벤처를 만나다②]
거대언어모델기반 '인공지능 영업사원' '요고랑' 개발
사업화 과정서 과감한 전환…첫 창업 실패 통해 배워
"부산 귀향 원하는 인재 채용 기업 보조금 지원 필요"
![[부산=뉴시스] 인공지능 영업사원 '요고랑'. (사진=제로 제공) 2025.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2029067_web.jpg?rnd=20251229114548)
[부산=뉴시스] 인공지능 영업사원 '요고랑'. (사진=제로 제공) 2025.1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6일 부산 부산진구의 사무실에서 허진혁 제로 대표는 젊은 창업가로서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을 이끌며 창업 2년 만에 엔젤투자와 시드투자를 유치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제로는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제로는 또 IBK 창공 UNIST 캠프 3기, 2024 창업중심대학 예비과정 최우수, 2025 창업중심대학 연속 선정, 신용보증기금 NEST 17기 우수 졸업, 2025 부산초기창업패키지 최우수 평가, FLY ASIA 2025 'FLY 어워즈' 최우수 기업 선정 등 다수의 행사에서 성과를 인정받으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요고랑(Yogorang)'은 기존 키워드 검색 중심의 고객 응대 시스템을 넘어선 '인공지능 영업사원' 역할을 수행하는 솔루션이다. 단순한 응답을 제공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고객의 방문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상황(TPO)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한 소비자가 바지를 구매하려는 경우 디자인, 사이즈, 색상, 소재, 착용 상황 등을 자연어로 질문할 수 있다. 요고랑은 쇼핑몰 내 상품 데이터를 학습한 뒤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즉각 제안한다.
여기에 더해 해당 바지와 어울리는 상의나 겉옷, 액세서리 등 연관 상품까지 함께 추천하며 실제 판매 전환을 돕는다.
이 같은 서비스의 출발점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 대표는 대학 시절 친분이 있던 후배 2명과 함께 4개월에 걸쳐 '밀즈(Mealz)'라는 인공지능 영양사 플랫폼을 개발했다. 소비자가 맞춤형 식단을 요청하면 영양 분석을 거쳐 식단을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간편식 제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였다.
![[부산=뉴시스] 제로 허진혁 대표이사. (사진=제로 제공) 2025.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2029065_web.jpg?rnd=20251229114441)
[부산=뉴시스] 제로 허진혁 대표이사. (사진=제로 제공) 2025.1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허 대표는 "공급업체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자사몰에 밀즈의 기능을 결합해 판매를 높일 수 없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앱을 개발하던 시기였지만, 시장의 요구가 명확하다고 판단해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로는 내부 솔루션 개발과 함께 외주 개발 사업부(제로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 스마트팩토리 구축, 스타트업 최소기능제품(MVP) 개발 등도 주요 사업 영역이다.
1998년생인 허 대표는 포스텍(POSTECH) 영재기업인교육원을 거치며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창업 전 과정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창업을 꿈꾸게 됐다"며 "대학 1학년 때 처음 창업에 도전했지만 비용 조절 실패로 사업을 접은 경험이 밀즈의 피봇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 창업 정책에 대해서는 '우수 인력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스타트업은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이 중요한데 우수 인재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며 "부산 출신이지만 귀향을 희망하는 인재들을 채용할 경우 시 차원의 보조금 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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